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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 10일 토 / 성령강림을 기다리며...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10 조회수465 추천수7 반대(0) 신고
오늘 요한 복음의 말씀은
베드로의 제자 공동체와 요한의 제자 공동체의
증거의 삶을 대변해 주고 있다.
예수 부활의 증인으로서의 삶은
이렇게 베드로와 요한 같은
참 제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오늘날에도
교회 안에 여러 단체들이 필요한 이유는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증거의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함이리라.
어떻게 하면 주님을 더 잘 증거할 수 있을까에 대해
선의의 경쟁을 하며
많은 이들에게 주님을 섬기는 기쁨을 증거해야 하리라.
나의 본당,
내가 소속한 단체들에 대한 자긍심도 중요하고
타 본당, 타 단체들의 증거의 역할에 대해서도
깊은 존경심을 가져야 마땅하리라.

근데
교회 안에서 이러한 자세가 부족한 것같다.
서로 자기 본당 밖에,
자기 단체 밖에,
자기 수도회 밖에,
자기 나라 밖에,
자기 회사 밖에,
자기 집과 식구 밖에
모르는 듯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아닌가...

증거의 삶의 기초가
자기 주변과 관련이 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눈을 열고 마음을 드높여 나가야 하리라.

사도행전의 마지막 부분은
사도 바오로의 증거의 삶을 의미심장하게 전해 준다.
사도 바오로는 셋방에서 만 2년간 머물면서 선교를 한다.
사도 바오로가 그 시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자세가
이렇게 가난하게 셋방 살림하고
손수 노동에서 밥 벌어먹고 살면서 선교했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렇게
선교본당이나 공소사목을 하는 신부님, 수사님, 수녀님,
평신도들을 존경하고는 있지만
실제로 나 자신은 그러한 증거를 원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어려운 가운데서도
가난하고 겸손하게 복음을 증거하는 삶을
눈시울이 뜨겁도록 아름답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나의 구체적인 삶에서는
셋방보다는 전세방
전세방 보다는 내집
그것도 더 큰 평수의 집을 갖기 위해 온갖 애를
다 쓰는 우리가 아닌가...
천막 성당에서
상가 성당으로
마침내는 거창한 성전으로 가야만이
뭔가 하느님 나라를 위해
교회를 위해
큰 일을 해 내었다고 생각하는 우리가 아닌가...

증거의 삶은 거창한 데 있지 않다.
작고 소박해야 한다.
단순하고 가난해야 한다.
작음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만 한다.
따라서 큰 능력이나 재능이 요구되지도 않는다.

성령강림을 코 앞에 두고 있는 우리,
무엇을 청할 것인가...
어떤 은사를 청할 것인가...
금년에는
이렇게 작고 소박함을 사랑할 수 있는 은사를
청해봄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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