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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공원에서 만난 아저씨 / 따뜻한 하루[2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2-07 조회수693 추천수1 반대(0) 신고

 

 

어느 공원에서 얼굴에 주름이 짙은 한 아저씨가 천천히 걷고 있었습니다.

그분은 우리네 아버지와 거의 비슷한 연령으로 보이는 아저씨였습니다.

 

그런데 아저씨가 내딛는 발은 후들후들 떨고 있었고 걸음걸이가 너무도 느렸습니다.

따라가는 발은 땅에 끌리는 것이 한눈에 봐도 장애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있는 목발을 향해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학생이 목발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주워 드리려고 하자

아저씨가 "학생, 내가 할게요." 말하면서 그 학생을 말렸습니다.

 

학생이 의아한 얼굴로 바라보는 가운데 아저씨는 한참을 힘겹게 걸어가 목발을 주웠습니다.

그리고는 그 아저씨는 그 목발을 다시 앞으로 힘껏 집어던지고는 학생을 향해 말했습니다.

 

"고맙게 도와주려는 학생한테 정말 미안해요. 하지만 학생 고마워요.

사실 나는 재활 훈련 중인데 목발 없이 혼자 걷도록 훈련하고 있어요."

말을 마치자마자 아저씨는 떨어진 목발을 향해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우리에게 남긴 말입니다.

당신 스스로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당신의 운명을 개선해 주지 않을 것이다.’

 

사실 우리 신앙인에게는 각자의 십자가가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이 십자가를 평생 짊어져야할 운명입니다.

이 십자가를 평생 슬기롭게 지려면 인내로 이를 극복해야 합니다.

이 예수님을 절망으로 여겨 극복하지 못하면 희망을 가질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난과 부활을 처음으로 예고하시면서

당신을 따르는 방법을 제자들에게 엄히 말씀하셨습니다(마태 16,24).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예수님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입니다.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이 예수님 십자가인 영원한 생명을 무엇과 바꿀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좌절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갑자기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을 대하는 시선은 모두 다릅니다.

그래서 절망적인 생각은 절망을 불러오고,

희망적인 생각은 희망을 불러옵니다.

 

학생이 공원에서 만난 그 아저씨는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고자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인 고난의 그 길을 힘차게 걷고 있습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삶은 고난을 극복하고자 일어서는 의지의 실천입니다.

목발을 힘껏 집어던지면서 재활에 매진하는 아저씨께 큰 박수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 



태그 목발,장애,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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