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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진묵상 - 산에는 저만치서 이제야 봄이 오시고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8-04-26 조회수478 추천수7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산에는 저만치서 이제야 봄이 오시고
                                   이순의
 
 
 
 
산에 도착한 시간은 어두운 밤중이었습니다.
성당마당에 들리니
성모님은 어제처럼 오늘도 기도하고 계시고
그 옆에서는 하얀 목련이 찬양을 하더이다.
창가에서는 신부님 소식이 보이고!
<겨울 동안 잘 살으셨구나.>
 
 
 
 
 
 
성모님
저 왔습니다.
올 한 해도 안전을 빌어주십시오.
재물이야 하늘의 뜻으로
주시면 받을 것이요
안주셔도 그대로 또 살아갈 것이오나
사람이 자연과 관계하여 살아가는 수 많은 일 중에서
제가 가장 필요로 하고 얻고자 하는 것은
안전입니다.
성모님의 두 손 모아 저희 농장의 안전을
우리 주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구히 요청하여 주십시오.
만나게 되서 반갑습니다.

 
 
 
 
 
늦은 봄이 이제야 당도하여 여장을 풀었습니다.
 
 
 
 
 
 
 
 
산에는 지천에 산꽃이 널려있고요
아기 잎사귀는 아직도 손을 오므린채 펴지도 않았습니다.
저 손들이 펴지면 산은 색동 옷을 벗고
연두빛깔 옷으로 갈아 입겠지요?!
 
 
 
 
 
  
 
 
 
 
장비가 널부러진 창고에서는 겨우내 새 생명이 나셨더라구요.
겨울 세찬바람에 어린 것들을 둘 수 없어
창고신세를 좀 졌노라고.......
이제 장비들 꺼내야 해서 이사를 가야 합니다.
이사 갈 때는 이사짐 센타를 부르지 않더라구요.
저렇게 노랑상자에 담겨서 가시더라구요.ㅎㅎ
 
 
 
 
 
 
 
그 아짐네 장독에는
작년에 피었던 그 자리에서 또
할미꽃이 꼬부랑 꼬부랑 하시고요.
새로 담근 고추장은 삭느라고......
찍어 먹어봤더니 맛나더라구요.
올 여름에도 한 종지 얻어 먹을 수 있겠지요?!
히~! (-_*)!
 
 

 
 
 
 
 
 
땅에 밥 주러 댕겨왔습니다.
삽질은 포크레인이 하구요
쇠스랑질은 트랙타가해요.
저걸 사람이 삽으로 퍼서 지개로 져다가 쇠스랑으로 편다면.....
어휴!
지금은 그렇게 농사짓지 못합니다.
농사 = 문명입니다.
 
 
 
 
 
 
 
산에서 사흘을 묶고
다시
고속도로에 진입하려는데
노랑 개나리떼 뿅뿅거리는 옆을 달리는
거북이 트랙타는 왜 그렇게 멋져 보이는지요?!
 
하루를 바쁘게 일을 하였을 것이고
고단한 육신은 저속으로 구르는 느림보 거북이지만
노랑 병아리떼 합창소리 다 들으며
여유작작하신 저 농군은 한없이 한없이
평온해 보입니다. 그려.
석양에 서울 가는 농군은 갈길이 무겁고 염려스러운데......
 
<하느님께서 보호하사 밤 운전 잘하고 와서 이렇게 머엇진 사진을 묵상으로 전합니다. 우리 주님께 참으로 감사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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