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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 26일 부활 제5주간 토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8-04-26 조회수643 추천수12 반대(0) 신고

                  4월 26일 부활 제5주간 토요일-요한 15장 18-21절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



                                <만신창이뿐인 우리 삶으로도>


한 신학자는 ‘교회’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이렇게 간결하게 정의 했습니다.


“하느님의 위로와 세상의 박해 사이를 걸어가는 순례객들.”


신앙공동체라고 해서 그 안에 늘 완벽한 평화, 충만한 기쁨만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언제나 형제적 일치와 나눔, 섬김과 봉사가 계속되지만은 않습니다. 늘 황홀한 꽃길만 계속되지 않습니다.


때로 심각한 분열의 위기 앞에 서기도 합니다. 백척간두 낭떠러지 길을 아슬아슬하게 걸어가기도 합니다. 때로 세상의 박해 때문에, 세상 사람들의 미움 때문에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토록 거칠고도 위험한 순례의 바다를 건너가는데,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 한 가지는 ‘제대로 된 사랑’입니다.


장 폴이란 위대한 철학자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사랑으로 충만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은 나머지 생애동안 냉혹한 세계를 견뎌낼 수 있다.”


참담한 현실 앞에서도, 우리 안에 그리스도의 사랑만 제대로 형성되어 있다면, 그 상황을 기꺼이 견뎌낼 수 있을 것입니다.


쉼 없는 흔들림 가운데서도 하느님께서는 우리 배의 영원한 선장이시고, 우리를 구원의 땅까지 잘 인도해주시리라는 확신만 있다면 평화로운 마음으로 이 세상을 건너갈 수 있을 것입니다.


“평화는 성령의 열매입니다.

그러나 평화에 이르기 위해서는 우리의 몫을 해야 합니다.

우리의 몫이란

근심, 걱정, 고뇌, 유혹, 마음의 메마름과 흔들림을

하느님을 사랑하기 위한 기회로 삼는 것입니다.”(끼아라 루빅)


높고도 거친 물결에 맞서 싸워가며 길고도 고통스런 항해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필요한 또 다른 한 가지 마음은 낙천주의입니다.


한 대학 수영부 감독이 시즌을 마감하며 선수들에게 이렇게 말했답니다.


“아쉽게도 올 한 해 동안 우리 팀은 단 한 차례도 입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물에 빠져죽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비록 오늘 우리의 현실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암담하다 할지라도, 순간순간 고통과 실패로 점철된다 할지라도,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의 항해에 함께 계시며, 언젠가 반드시 안전하게 우리를 또 다른 항구에 내려주실 것을 굳게 믿는 낙천주의가 필요합니다.


도공이 버려진 진흙으로도 아름다운 도자기를 만들듯이 하느님께서는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우리 인생을 통해서도 당신 사랑의 기적을 계속하실 것입니다.


유리화 작가가 깨진 유리조각으로도 황홀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제작하듯이 하느님께서는 만신창이뿐인 우리 삶으로도 그럴듯한 작품 하나를 만들어내실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가톨릭성가 432번 / 주여 날 인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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