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자 리 . . . . . . . .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4-25 조회수578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비행기를 타고 내려다보면 도로가 핏줄처럼 보인다.
   특히 밤중에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면
   차량들의 불빛이 피가 흐르는 것처럼 보인다.
   그 흐름이 원활하면 좋겠다.

   어김없이 피는 진달래, 철쭉을 보고 있으니
   하느님의 섭리가 과연 대단하다 싶다. 

   저 꽃이 제 때에 물을 공급받고
   제 때에 거름을 받아서 해 마다 아름다운 꽃이 피어났으면 싶다.
   우리가 잠시만 방치하면 제 때에 꽃이 피지 못할 것이다.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 고 말씀하실 때
   그분이 가졌던 마음이 바로 이런 마음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제 때에 꽃을 피우고 제 때에 열매를 내는 것을 바라는 마음.

   그분이 마련하러 가신 자리는 아버지께서 계신 곳이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고 하셨기 때문이다.

   하느님이 계신 곳에 아무나 갈 수 있겠는가?
   그만한 자격이 갖추어져야 할 것이다.
   진리를 쫓고 생명을 얻는 길을 가야 한다.

   그것은 바로 자연이 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다.
   자연은 하느님이 심어주신 계획대로,
   순리대로 진리를 쫓고 생명을 얻는 길을 가고 있다.

   억지를 부리고 욕심을 부리는 바람에 자연스럽지 못하고
   자연스럽지 않기 때문에 진리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자연스런 것을 변형시켜 놓고 있다.
   언 듯 보면 자연은 약육강식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자연은 약육강식이 아니라 제자리 찾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뿌리가 강한 녀석이 크게 자라고
   뿌리가 약한 녀석은 작게 자라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사람이 이것을
   개인에게 필요한 것 이상을 더 가질 수 있는 근거를 얻기 위해
   약육강식, 적자생존이라는 원칙을 지어낸 것이다.

   우리 각자는 내가 작은 그릇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니 작은 그릇인 것에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뱁새에 지나지 않으면서 황새가 되려고 하는 바람에
   다툼이 일어나고 고통을 겪는 때가 얼마나 많은가?

  
우리가 있을 자리는 분명, 인간의 자리요 피조물의 자리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당신이 계신 곳에까지 우리를 높여주시겠다고 하신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

   그럴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우리는 그분의 피조물이라는 사실,
   자기 자리를 분명하게 아는 것이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