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 순례 - 갈바리아의 십자가 길.

순례자의 기도.

당신이 짊어지고 가신 그 십자가의 길은

바로 우리들의 삶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쳤다 하더라도

주님께서 오로지 우리를 대신하여 사랑과 용서로 짊어지신

그 처참한 십자가에 비하면,

우리들에게 밀려오는 온갖 힘든 일이라도 참고 견딜 수 있습니다.

우리들도 사랑과 용서로 주님의 길을 걷고자 하오니 자비를 베푸소서!

갈바리아(골고타)산. 

갈바리아는 지면에서 13.5m 솟아있는 큰 바위 덩어리이다.

갈바리아는 해골산이라는 뜻으로 해골처럼 생긴 지형 때문에

그런 이름이 생겨난 것 같다.

현재 갈바리아 정상에는 2개의 경당이 서 있다.

이 중 한 경당은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린 곳으로 추정되는 곳에

있으며 희랍 정교회가 관리하고 있다.

다른 경당은 예수의 옷이 벗겨지고 십자가에 못 박히던 현장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로마 가톨릭이 소유하고 있다.

비아 돌로로사 ‘십자가의 길’

비아 돌로로사는 본시오 빌라도로부터 판결을 받고 난 뒤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그가 못 박힐 장소인 갈바리아로 향한 길이다. 

이 수난의 길에는 열네 군데의 가슴 아픈 장소가 있다.

그 중 9곳은 복음서에 나오고 5곳은 역사적으로 전해 오는 곳이다.

처음 두 군데는 안토니아 성에 있으며 일곱 군데는 이 길 위에 있고

나머지 다섯 군데는 거룩한 무덤 성전 안에 있다. 

“예수님께서는 몸소 십자가를 지시고 ‘해골 터’라는 곳으로 나가셨다.

그곳은 히브리말로 골고타(갈바리아)라고 한다. 거기에서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요한 19,17)

순례 중 묵상: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셨던 길은

이제 복잡한 골목길로 변해 상점들로 가득 차

마치 돛대기 시장 같았다.

각처에서 기도를 드리면서

‘주의 무덤 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각처 마다 주님의 고뇌를 마음속에 새기면서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려 했지만 세상의 삶의 현장을

헤치면서 기도하는 저희들과 장사하려는 그들과는 거리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주님의 무던 성당’ 입구에 들어서면서

바닥에 놓인 돌 받침대 앞에서

13처를 가리키는 곳에 멈춰 섰으며,

싸늘하게 식은

예수님의 주검을 안으셨던 성모님을 생각하면서

머리 숙여 그때의 장면을 머릿속에 그려 보았습니다.

‘사랑하는 예수님,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모두 이루시고

어머니의 품에 안기셨으니 편히 쉬십시오.

이제는 저희가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하겠습니다.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며

사랑을 실천하렵니다.

또한 저희가 주님의 사도로서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변화하여 가정에서 가족들을, 직장에서 동료들을 주님께

이끌겠으니,

힘들고 어려울 때 언제나 성모님께 위로를 받고

그 품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오늘 저희들이 마음에 새겨야 할 교훈은:

첫째, 우리가 짊어지고 가는 십자가는 주님의 십자가에 비하면 가볍다.

둘째, 삶의 현장에서 각처 마다 고통과 시련이 다르니 항상 준비하라.

전능하신 하느님!

순간의 감동과 감격으로 마음속에 다짐한 것을

매일의 삶에서 조금씩이라도 실천하며 살 수 있도록

저희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소서!

자질구레한 일이라도 거들면 집안이 편하고

아내에게 기쁨을 줄 수 있으니 서슴치말고 서둘러서

집안일부터 도우려고 팔을 걷어 올리고 나서라!

그 동안 생각과 말과 행위로 지은 죄와 의무를

소홀히 한 죄를 자세히 살피고,

그 가운데 버릇이 된 죄를 깨닫게 하시어

바르게 실천하게 하소서!

전능하신 하느님!

말로만 모든 것을 다하려는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고,

자비를 베풀어 주시어 제일 작은 일부터 실천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