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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을 알고 뵙는 길" - 2008.4.19 부활 제4주간 토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4-19 조회수598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08.4.19 부활 제4주간 토요일
                                                        
사도13,44-52 요한14,7-14

                                                          
 
 
 
"주님을 알고 뵙는 길"
 


마치 배꽃 바다 같은,
배꽃 만발한 아름답고 상쾌한 수도원의 아침 또한 하느님의 기적입니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하느님의 전능을 작동시키는 게 우리의 믿음입니다.
 
겨자씨만한 믿음만 있어도 산을 옮길 수 있다 했습니다.
진정 주님의 전능하심을 믿는다면
오늘 성무일도 중 에제키엘서의 말씀도 이 미사 중에 실현될 것입니다.

“너희 안에 새 마음을 넣어주고,
  너희 가운데 새 얼을 불어 넣어 주리라.
  너희 몸에서 돌 같이 굳은 마음을 도려내고,
  살 같이 부드러운 마음을 넣어 주리라.”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매일 미사를 통해
우리 안에 새 마음을, 새 얼을 불어 넣어 주시고,
우리 몸에 살 같이 부드러운 마음으로 교체해 주십니다.
 
이래야 공동체의 진정한 일치요, 성가정의 실현입니다.

두 예화를 소개합니다.
 
얼마 전 봄 소풍 시,
민박집의 신자 자매에게 옆에 형제가 장부냐고 묻자
자매님의 자연스럽고 기탄없는 대답이었습니다.

“내 사랑하는 남편 바오로입니다.”

진심이 배어있는 표정이자 음성이었습니다.
남편도 흐뭇한 표정을 지었고 저 역시 성가정임을 직감했습니다.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성가정이 아니라
산전수전 겪으며 이뤄지는 성가정임을 깨달았습니다.
육십이 훨씬 넘은 나이였지만 친구이자 연인처럼 보이는 부부였습니다.
 
또 어제 방문했던 자매님의 순간의 모습도 잊지 못합니다.
 
아주 연로한 시아버지의 입 옆에 붙어있는 밥풀을
손으로 자연스럽게 떼어주는 며느리의 모습에 이어,
남편의 전화에 “예, 서방님....” 하며 상냥하게 대화를 풀어나갔습니다.

모두 주님 안에서
깊은 사랑과 신뢰의 일치관계에 있는 성가정의 부부들이었습니다.

진정 주님을 믿고 사랑할 때,
서로를 알아가면서 주님과 아버지를 알게 되고,
또 서로의 모습에서 주님과 아버지의 얼굴을 뵐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도 좋은 묵상감입니다.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필립보의 물음은 오랫동안 신자생활을 한 이들이나,
수도생활을 한 이들의 물음일 수도 있습니다.
 
어이없어 하시면서도 주님 주시는 답변의 말씀 큰 깨우침을 줍니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오랫동안 하느님의 집인 수도원에 살면서
매일 미사를 통해 주님을 모시면서도 주님을 모르고 뵙지도 못한다면
참 어처구니없는 일일 것입니다.
 
함께 살면서도 남남으로 사는 부부들 있듯이,
신자든 수도자든 주님과 함께 살면서
주님과 무관하게 사는 경우도 꽤 있을 것입니다.

매일 미사를 통해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모시므로
주님과 아버지를 알고 주님과 아버지를  뵙는 우리들입니다.
 
주님과의 사랑과 신뢰가 깊어가면서
주님과 아버지를 더 잘 알게 되고
주님과 아버지의 모습도 점점 또렷하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과 아버지를 알고 뵙는 과정 역시 평생과정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형제들을 통해 주님과 아버지를 알고 뵙는 것이
바로 영원한 생명의 체험입니다.

주님을 통해 아버지를 알고 본
바오로와 바르나바를 위시한 제자들은
기쁨과 성령이 가득 차 박해 중에도 복음 선포에 전념했다 합니다.
 
영원한 생명의 체험에서 샘솟는 기쁨과 성령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과 아버지를 뵙고 영원한 생명을 선사받는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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