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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 19일 야곱의 우물- 요한 14, 7-14 묵상/ 다 이루시는 . . .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4-19 조회수460 추천수5 반대(0) 신고
다 이루시는···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나를 알게 되었으니 내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아는 것이고, 또 그분을 이미 뵌 것이다.” 필립보가 예수님께,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 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주십시오.’ 하느냐?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너는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다. 내 안에 머무르시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일을 하시는 것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믿지 못하겠거든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시도록 하겠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요한 14,7-­14)
 
 
 
 
◆수도회 피정의 집이 충북 옥천에 있어 오가는 길에 가끔 정지용 시인의 생가에 들른다. 친절하게 맞아주는 자원 봉사자와 반가운 인사를 나눈 뒤 정성스레 차려진 문학관을 둘러본다. 갈 때마다 <향수>·<고향> 등 익숙해진 시에서 새롭게 다가오는 시어가 있고, 나를 기다리기나 한 듯이 내 걸음을 멈추게 하고 나의 기억을 되돌려 놓는 시가 있다.
 
‘얼골 하나야/손바닥 둘로/푹 가리지만//보고 싶은 마음/호수만 하니/눈감을밖에’ <호수湖水>라는 시다. 작가의 시작(詩作) 의도와 상관없이 성체조배를 할 때 지그시 눈을 감으면서 느꼈던 그 애틋함을 떠오르게 하여, 마음 깊은 곳에 있는 하늘 담은 호수가 더 넓어지는 느낌으로 애송하게 된다.
 
하느님 아버지를 뵙게 해 달라는 필립보 사도의 청원에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하시는 예수님의 반문이 오늘 내게 던지시는 말씀으로 다가온다. 늘 주님의 현존 의식에 대한 갈망에만 초점을 두어 스스로 안타까워하고 못내 아쉬워하는 내게, 주님께서는 이번 일주일의 복음 묵상에서 특별히 보여주신 당신의 참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신다.
 
‘송두리째 쏟으시는… 함께 머무르시는… 속속들이 아시는… 분명히 알리시는… 그대로 보이시는… 믿고 보내시는… 길·진리·생명이신…’이라는 묵상 제목을 먼저 눈여겨보며 말씀 체험에서 지닐 수 있는 크나큰 은혜에 저절로 감사와 찬미를 바친다. 덧붙여 그 모든 것을 감싸 안으시는 말씀으로 부족한 믿음을 더 굳게 해주신다.
 
“네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고.
“예수님, 아멘!”
김연희 수녀(예수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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