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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루가5,20)
작성자원재연 쪽지 캡슐 작성일2001-12-10 조회수1,772 추천수10 반대(0) 신고

 

+ 찬미예수님

 

오늘은 12월 10일 대림 제2주간 월요일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루가 복음 5장 17절부터 26절까지의 말씀입니다. 이중에서 7단계식으로 묵상하여 제가 선포한 구절과 관련된 부분만을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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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는 하느님의 능력으로 병자들을 고쳐주기도 하셨는데 그때 사람들이

 

중풍들린 사람을 침상에 눕혀가지고 와서 예수 앞에 데리고 가려 하였으나

 

사람들이 많아서 병자를 안으로 데리고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지붕으로 올라가 기와를 벗겨 구멍을 내고 병자를 요에 눕힌 채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예수 앞에 내려 보냈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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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믿음을 보시고(루가5,20)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루가5,20)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루가5,20)

 

예수께서는 사람들에 의해 침상에 눕힌 채 당신 앞에 실려온 중풍병자를 치유해주실 때 분명히 그 중풍병자의 믿음을 보고 치유해준 것이 아니라, 그 병자를 침상에 눕혀 지붕을 벗겨 구멍을 뚫고 예수님 앞에 내려보낸 그 병자의 동료들의 정성과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를 치료해 주셨던 것입니다. 우리들 안에서 새삼 공동체의 중요성이 확인되는 구절입니다. 마태복음에서도 "여러분 가운데서 둘이 땅에서 합심하여 청하는 것은 무슨 일이든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에게 이루어주실 것입니다. 사실 둘이나 셋이 내 이름으로 모여 있는 거기 그들 가운데 나도 있습니다"(마태18,20) 라고 말씀하셔서 공동체가 함께 마음을 모아 드리는 ’중재기도’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몇년 전 어느 기도모임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떤 사람이 세상의 마지막 날이 가까이 다가오자 하늘로부터 구원의 밧줄이 내려오기를 간절히 기도했다고 합니다. 그때 그의 주위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구원의 동아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지만, 어쩐지 이 사람에게는 줄 비슷한 어떤 것도 내려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평소에 선행 한번 하지 않을 정도로 인색하고 자기중심적이었으며, 고약한 습성대로 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손이 발이 되도록 자꾸만 간청하니까 마침내 가느다랗고 희뿌연한 실오라기 같은 줄이 한가닥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합니다.

글쎄 저게 뭘까?

그가 곰곰 생각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과연 그에게도 일생에 딱 한번 선행한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그는 그 실오라기 같은 줄을 붙잡았습니다. 그 실오라기 같은 줄은 "그가 더운 여름날 밭에서 금방 뽑아낸 시원한 무 뿌리를 씹고 있을 때, 지나가는 나그네가 목말라 하면서 그 무를 한 조각만 베물게 해달라고 간청하자, 그 무의 가느다란 수염뿌리 하나를 뽑아서 그 나그네에게 건네주었던 것"의 보상이었던 것입니다.

 

아뭏든 그는 의기도 양양히 그 가느다란 구원의 줄을 잡고 하늘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발이 땅에서 막 떨어져 공중으로 향하는 순간에 주위에서 그의 친구들이 우루룩 몰려와서, "같이 가자!" 하면서 그의 발과 다리를 붙잡았습니다. 매달린 사람은 무려 5-6명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그 줄은 아슬아슬하게도 끊어지지 않고 그들 모두를 태워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그때 갑자기 땅 밑을 내려다보고 불안을 느낀 ’무 수염 한가닥’을 선물했던 주인공이 잘못하다가는 줄이 끊어질 것 같아서 자기의 발에 매달린 친구들을 떨쳐버리려고 엉덩이를 살짝 흔들었습니다. 그순간 그 구원의 줄은 똑하고 끊어졌고, 그 줄에 매달린 사람들은 모두 땅으로 곤두박질 치고 말았습니다. 기절일보 직전의 그들 앞에 갑자기 찬란한 천국의 관문이 나타났고 그 관문 앞에는 커다란 글씨로 쓴 플랭카드가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뭐라고 써 있느냐고요?

 

"단독입장 불가, 단체입장 적극 환영!"

 

공동체가 드리는 기도를 하느님께서 즐겨 들으시는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서로가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하여 아껴주고 걱정해주고 관심을 보여주고 사랑을 주는 이타적인 마음을 바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랑이 많으신 치유의 하느님,

저희 공동체를 당신 앞에 봉헌합니다.

 

이곳에서 제가 알게 모르게 지었던 많은 잘못을 기억나게 하시고

진심으로 통회하도록 저를 깨우쳐주소서.

 

저로 인해 상처를 받았던 많은 형제자매를 기억하시고,

그들에게 주님의 치유를 허락하소서.

 

또한 이 공동체에 더욱 열심히 참여할 수 있도록

그 형제자매들에게 진정한 용기와 희망을 주시고,

 

일상의 삶에서 꼭 필요한 물질적 축복도 아울러 허락하소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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