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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품위 있는 삶과 죽음" - 2008.4.21 부활 제5주간 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4-21 조회수623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4.21 부활 제5주간 월요일
                                                    
사도14,5-18 요한14,21-28

                                                    
 
 
 
"품위 있는 삶과 죽음"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나야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품위 있는 삶과 죽음입니다.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면 살아있다 하나,
실상 죽어있는 사람이기 십상입니다.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죽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하여 죽음을 날마다 눈앞에 환히 두고 살라는
사막교부들의 말씀이었습니다.
 
날마다 죽음을 준비하며 사는 것은
바로 늘 하느님 현존 안에 사는 것과 직결됩니다.
 
병원 중환자실을 갈 때 마다,
‘품위 있게 죽을 권리도 없구나!’ 라는 탄식이 저절로 흘러나옵니다.
 
오늘날 사람들,
관혼상제(冠婚喪祭)의 옛 풍습을 실용의 관점에서 비판하지만
옛 조상들은 품위 있는 죽음에 관심이 각별했고
죽은 이들에 대한 예의와 정성도 지극했습니다.
 
당연히 화두는
“어떻게 하면 품위 있게 살다가 품위 있게 죽을 것인가?”입니다.

답은 단하나
우리 인생의 유일한 목적인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아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알아야 늘 깨어 준비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잊으면 곧 나를 잊게 되어 품위 있는 삶 또한 불가능해집니다.
알게 모르게 헛된 것들에 매여 부자유한 낭비의 삶 되기 십중팔구입니다.

살아있다 해도 다 똑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헛된 우상들에 매여 자기를 잊고 헛된 삶을 사는 이들도 있고,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나 참 나를 사는 이들도 있습니다.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날 때 진정 자유롭고 행복한 삶입니다.
 
매일 미사와 성무일도를 통해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남으로
매일 새 하늘과 새 땅을 살아가는 자유롭고 행복한 우리들입니다.
 
두 사도를 신으로 섬기려는
리스트라 사람들을 향한 바르나바와 바오로의 설교에 공감합니다.

“우리도 여러분과 똑같은 사람입니다.
  우리는 다만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할 따름입니다.
  여러분이 이런 헛된 것들을 버리고
  하늘과 땅과 바다와 또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살아계신 하느님께로 돌아서게 하려는 것입니다.”

세상의 헛된 것들에서 살아계신 하느님께로 방향 전환,
이게 바로 회개이자 복음 선포의 핵심입니다.
 
사실 눈만 열리면 어디에나 가득한 살아계신 하느님의 현존입니다.
 
새삼 하느님 현존 의식 수련의 중요성을 절감합니다.
 
하늘에서 비와 열매 맺는 절기를 내려 주시고
우리를 양식으로, 우리의 마음을 기쁨으로 채워주시는
살아계신 하느님이십니다.
 
수도원 주변의 신록 눈부신 자연의 아름다움 역시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나는 성사임을 깨닫습니다.

어떻게 하면 늘 살아계신 하느님 현존을 의식하며 살 수 있을까요?

주님께 대한 사랑입니다.
바로 여기에 품위 있는 삶과 죽음에 대한 열쇠가 있습니다.
주님을 사랑할 때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납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주님을 사랑하여 그분의 말씀을 지킬 때
아버지도 우리를 사랑하시고
주님은 우리에게 자신을 드러내시고,
아버지와 아드님은 우리에게 오시어 우리와 함께 사신다 합니다.
 
막연한 주님 사랑이 아닙니다.
 
주님을 말씀을 지키는 것,
또 기도와 노동, 성독, 환대 등
우리의 모든 수행들이 주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사랑 가득 담아 자신을 봉헌하는 우리들에게
주님은 당신을 드러내 보이시고,
오늘 하루도 우리와 함께 사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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