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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4-21 조회수840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Whoever has my commandments and observes them
is the one who loves me.
(Jn.14.21)

 

 다른 사람을 판단하면 할수록

(주는 것이 많아 행복한 세상 중에서)

 

언젠가 서울교구 동찬 신부가 휴가라거 하면서 인천에 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랫만에 술도 함꼐 마시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지요 그런데 그 술집에서 그만 모기한테 물린거예요. 사실 제가 "살아있는 모기향' 이거든요. 즉, 저와 함께 있으면 다른 사람들은 모기에 물리지 않고 저만 물린답니다. 아무튼 모기한테 물렸고, 술을 마셔서 그런지 물린 가려운 부위를 저도 모르게 긁게 되었지요. 모기 물린 곳을 굵으면 어떻게 됩니까? 부어 오르지요? 글쎄, 얼마나 열심히 긁었던지 모기 물린 왼손이 오른손보다 엄청나게 커졌답니다

분명히 모기한테 물리면 가려워도 참아야 부어 오르지 않는데 저는술김에 가렵다고 긁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들의 생활 가운데에서도 긁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 많은데 우리는 그 사실을 너무나도 자주 잊는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남에 대한 판단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잘못된 선입관을 갖게끔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 자신이 불신으로 가득찬 사람이 될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 세상을 보다 더 긍정적으로, 그리고 바르게 볼수 없게 합니다.

앞서 물린 부위를 긁으면 긁을수록 그 부위가 부어 오르고, 더 간지러워지는 것처럼 한번 어떤 사람을 판단하기 시작하면 그 선입관은 점점 눈덩이처럼 부풀어 오릅니다. 나의 판단에 대해서 우리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혹시 나를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나는 무조건 옳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그릇된 판단으로 단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빨갛게 부풀어 오늘 저의 손을 보면서 다시금 다짐을 해 봅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판단하면 할수록 내 선입관은 이 손처럼 더 부풀어 오른다. 그러므로 상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

 

오늘의 지령

남을 판단하지 마십시요. 판단하면 당신도 똑같은 판단을 받게 될것입니다. 판단하기보다는 먼저 그 사람을 인정하는 마음을 키웁시다.

 

 

 

 

소년을 죽인 것은 그 아버지

(주는 것이 많아 행복한 세상 중에서)

 

이런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어느 늦은 밤. 미국의 유명한 외과의사인 반 아이크 박사에게 시골의 어떤 의사가 전화를 했습니다. 어떤 아이가 총을 맞아서 급하게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자신의 실력으로는 안 될 것 같다는 것이지요. 이 의사는 그 아이를 위해서 10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시골 병원으로 급히 차를 몰았지요

어둠을 뚫고 최고 속력을 내며 달리는데 느닷 없이 한 사나이가 차를 가로 막았습니다. 차를 세우자 그 사나이는 막무가내로 차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불쑥 총을 꺼내어 위협했습니다.

"잔소리 말고 빨리 내려! 그렇지 않으면 이 총이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이 의사는 그가 두렵기도 했지만 가련한 소년의 눈빛을 떠올리며 이야기 했습니다.

"먼저 병원까지만 갔다가 나를 내려 주고 차를 가지고 가시오. 환자가 죽어 가고 있소."

"얕은 수작 쓰지 말고 얼른 내리기나 해!"

그는 결국 의사를 떠밀어 차 밖으로 내동댕이 치고는 차를 가지고 가버였습니다

반 아이크 박사는 기차를 타려고 시도해 보았지만 기차 역시 방금 떠난 상태였습니다. 할수 없이 걸어서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병원을 향해 걷기 시작한 그는 한참 후에야 지나가던 차를 만나 뒤늦게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불과 10분 전에 죽고 말았습니다.

이 아이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고 있을때, 병실문이 열리면서 소년의 아버지가 뛰어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소년이 죽었다는 말에 사색이 된 얼굴로 소년을 끌어 안고 흐느끼며 울었습니다.

잠시후 병원 관계자들이 소년의 시신에서 그 아버지를 떠어 놓았을때 의사는 아버지의 얼굴을 볼수 있었스빈다. 그리고 소년의 아버지 역시 의사의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순간 소년의 아버지는 박사의 발 아래 끓어 엎드려 소리내어 울기 시자했습니다. 소년의 아버지는 불과 한두 시간 전에 박사의 차를 빼앗아 달아난 바로 그 사나이였던 것입니다

소년을 죽인 것은 바로 그 아버지였습니다. 타인에게 저지른 악행의 결과가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을 죽게 한 것이었지요

 

이것이 바로 보이지 않는 인연의 끈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얽히고 설킨 관계의 틀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주어진 의무는 사랑입니다. 먼저 가진 자가 나중 가진자에게 나누어 줄수 있는 것, 좀더 많이 가진 자가 부족한 자에게 나누어 줄수 있는 것, 그건 바로 사랑입니다. 그 의무를 이해하지 않을때 우리는 사랑을 베풀지 않아 자신의 아들을 잃은 아버지 같은 모습이 될수도 있을것입니다

 

오늘의 지령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인연을 맺으며 살아 갑니다. 그 인연을 떠올리면서 오늘 나의 앨범을 정리해 봅시다

 


Moonlight Love, Trevor Nas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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