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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엇을 찾는 인생인가?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21 조회수677 추천수10 반대(0) 신고
  

 + 요한의 수난기 18,1─19,42

 

예수님을 잡으러 무리들이 몰려왔다.

무장을 하고 온 그들 앞으로 불쑥 나서시는 예수님.

 

+ “누구를 찾느냐?”

“나자렛 사람 예수요.”

+ “나다.”

 

요한복음서에서의 그분의 첫 말씀(1,38)도 

“무엇을 찾느냐”

 

여념없이 일생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우리들.

그런데 참말로 무엇을 찾고 있는지,

누구를 찾고 왜 찾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보라고 되묻는 것이다.

 

인생에 있어 그토록 중요한 질문을

첫날처럼, 마지막 날인 오늘도 다시 묻고 계시다.

 

............... 

 

예수님을 잡으러 온 사람들은 그분이 당신의 정체를,

너무나 당당히 밝히시는 바람에 놀라 뒷걸음치며 넘어진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보고 다시한번 물으신다.

+ “누구를 찾느냐?”

“나자렛 사람 예수요.”

+ “‘나다.’ 하지 않았느냐?”

 

함께 있던 이들을 다치게 하지 않으시려고

당신이 스스로 나서 신원을 공개하셨다.

 

.....................................

 

겁에 질려 뿔뿔이 흩어진 제자들도 잠시 후,

사람들에게 신원을 밝여야했다.

 

“당신도 저 사람의 제자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요?”

“나는 아니오.”

 

“당신도 저 사람의 제자 가운데 하나가 아니오?”

“나는 아니오.”

 

“당신이 정원에서 저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내가 보지 않았소?”

제자들의 대표격인 베드로는 다시 아니라고 부인한다.

 

그의 거짓말이 끝나자마자, 그를 대신해 닭이 울었다.

 

...........................................

 

로마 총독의 법정에서는 예수님에 대한 심문이 밤새 계속 되었다.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 “그것은 네 생각으로 하는 말이냐?”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말하라는 것이다.

누구의 말 때문이 아니라 자기 생각이 중요하다는 말씀이다.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 아니오?”

+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자신이 말한 것인지 상대가 말한 것인지를 잘 구별하고 있는가?

네가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참말로 의식하고 있는가?

사람들을 이끌 책임자라면,

판단을 내릴 중요한 시기라면 더욱이 그래야 하지 않겠나?

 

 

 

“진리가 무엇이오?”

+ ....

 

“당신은 어디서 왔소?”

+ ....

 

 

더 이상 대답을 할 필요가 없으셨을까?

그런 것은 스스로 생각하고 찾아보라는 것일까?

 

이 후로는 무엇을 물어도, 무슨 일을 당해도 말씀이 없으셨던 예수님.

그분이 다시 입을 여신 것은 십자가 위에서 마지막 숨을 몰아쉬실 때였다.

 

+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해야 할 과제를 모두 끝마치셨다는 듯이,

비로소 당신의 갈증이 느껴지셨다는 듯이,

+ “목마르다.”

 

이 세상에서의 짧은 생을 돌아보시며

혼신의 힘을 모아 지르신 마지막 말씀,

+ “다 이루어졌다.”

 

....................................

 

주님은 내 인생에 성큼 다가오셔서

"무엇을 찾고 있소?"

"누구를 찾고 있소?" 하고 물으셨다.

 

놀라서 우물쭈물 드리는 대답을 들으시고,

"그것은 네 말이냐?"

"아니면 교회가 그렇게 말하라고 전해준 말이냐?" 하고

다시 물어보셨다.

 

당신과의 인격적 만남 속에서

내 스스로 직접 생각하고 느낀 대답을 듣고 싶어 하신 주님.

 

남의 말만 앵무새처럼 따라하고 있을 때

습관처럼 배운 대로 대화하고 있을 때,

그분의 갈증은 늘 되살아났던 것 같다. 

 

가끔씩 토해내는 신통한 답변을 듣고 나면

"다 이루어졌다." 며 흡족해하시는 

그분의 반응을 보기도 했다.

 

그분을 찾고, 만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나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미혹에 빠져 헤매던 내가 진리를 발견하고

그분이 주시는 참 행복을 맛보며 살고 있으니

어떤 의미에서는 인생의 목표를 이미 이룬 사람이 아닌가.

 

"주님, 저도 다 이루었습니다. "

이제 더이상 찾아 헤맬 무언가가 필요없어졌으니까요.

당신 만으로 저도 흡족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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