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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 21일 야곱의 우물- 요한 18, 1-19,42 묵상/ 예수님을 죽이는 사람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21 조회수483 추천수6 반대(0) 신고
예수님을 죽이는 사람들

(필자가 묵상한 구절을 중심으로 싣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 내 신하들이 싸워 내가 유다인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빌라도가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 아니오?”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빌라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진리가 무엇이오?” 빌라도는 이 말을 하고 다시 유다인들이 있는 곳으로 나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저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하겠소. 그런데 여러분에게는 내가 파스카 축제 때에 죄수 하나를 풀어주는 관습이 있소. 내가 유다인들의 임금을 풀어주기를 원하오?” 그러자 그들이 다시 “그 사람이 아니라 바라빠를 풀어주시오.” > 하고 외쳤다. 바라빠는 강도였다. 그리하여 빌라도는 예수님을 데려다가 군사들에게 채찍질을 하게 하였다.
 
군사들은 또 가시나무로 관을 엮어 예수님 머리에 씌우고 자주색 옷을 입히고 나서, 그분께 다가가 “유다인들의 임금님, 만세!” 하며 그분의 뺨을 쳐 댔다. 빌라도가 다시 나와 그들에게 말하였다. “보시오, 내가 저 사람을 여러분 앞으로 데리고 나오겠소. 내가 저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하였다는 것을 여러분도 알라는 것이오.” 이윽고 예수님께서 가시나무 관을 쓰시고 자주색 옷을 입으신 채 밖으로 나오셨다. 그러자 빌라도가 그들에게 “자, 이 사람이오.” 하고 말하였다.
 
그때에 수석 사제들과 성전 경비병들은 예수님을 보고,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하고 외쳤다.
(요한 18,1-­19,42)
 
 
 
 
◆본당이든 공동체든 단체 생활을 하다 보면 남보다 열심히 일하고 봉사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좋아서, 또는 다른 부서보다 일이 많지만 휴식 시간도 아껴가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이렇게 사심 없이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모두 존경과 격려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뒤에서 험담을 늘어놓는 사람이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뒤에서 하는 험담이 거기서 그치면 다행이지만, 언제나 발 없는 말은 천리를 돌아 당사자의 귀에까지 들어간다. 열심히 일하던 사람은 난데없는 말을 듣고 상처를 받는다. 좋은 일 해보고자 마음먹고 열심히 했는데 칭찬은 고사하고 시기와 질투에서 나오는 험담뿐이라고 한다면 좋은 일을 계속해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오늘 예수님은 두 명의 죄수와 함께 죽음 앞에 서 있다. 빌라도는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 파스카 축제 때 죄수 하나를 풀어주는 관습에 따라 예수를 풀어주면 어떻겠느냐고 군중에게 제안한다. 그런데 군중은 강도인 바라빠를 살려주었다. 예수님은 과연 강도보다 더 큰 죄를 지었는가? 예수님이 누구를 죽이기라도 했단 말인가? 오히려 예수님은 죽어가는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을 살리는 큰 사랑을 베풀었을 뿐이다. 그러면서도 선행에 대한 대가 없이 머리 누일 곳조차 없는 가난한 삶을 사셨다. 빌라도의 판단처럼 예수님이 죽어야 할 이유는 아무것도 없었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을 수도 있다. 시기와 질투에서 나오는 험담은 상대방과 공동체에 큰 해악을 초래할 수 있다. 시기와 질투, 잘못된 군중 심리에 이끌려 선량한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면 우리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던 군중이 되는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로 인해 오늘도 계속해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다.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할 것은 바라빠도, 다른 강도도, 예수님도 아니고 바로 나의 이기심과 편견과 죄악임을 깨닫는 것이 부활을 맞이하기 위한 최선의 준비임을 깨달아야겠다.
이동훈 신부(원주교구 살레시오의 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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