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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 21일 주님 수난 성금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21 조회수831 추천수11 반대(0) 신고

 

 

                3월 21일 주님 수난 성금요일-요한 18장 1-19장 42절

       

                                      “다 이루어졌다.”



                              <하느님 사랑의 절정, 십자가>


    자녀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정말이지 ‘힘겹게’ 살아가시는 부모님들이 계십니다. 자녀들을 위한 헌신이 도를 넘어섰습니다. 자녀들의 사교육비 마련을 위해 하루 온 종일 온몸이 부서져라 뛰어다니십니다. 당신들의 미래를 위한 투자나 여가생활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너무 지나쳐 보여, ‘이건 아니다 싶어’ 한 마디 할라치면, 하시는 말씀, 그래도 기쁘답니다. 행복하답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고통이나 수고도 기쁘게 감수하는 부모님들을 바라보며, 예수님의 수난을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그분의 우리를 향한 사랑의 바로미터입니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 사랑의 절정이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자녀가 수술 끝에 피가 모자란다면 부모 입장에서 기꺼이 헌혈대 위로 올라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자녀가 실명위기에 빠져있다면, 부모 입장에서 까짓것, 한쪽 눈 정도, 기꺼이 내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단 하나 뿐인 목숨까지도 자녀를 위해 내어놓을 수 있는 분들이 부모님들입니다.


    인간적 사랑도 이렇게 극진한데 하느님의 사랑은 얼마나 극진하겠습니까? 하느님은 아버지 중의 아버지입니다. 이 세상에 현존하는 가장 사랑 많은 아버지보다 몇 천배, 몇 만 배 더 사랑이 크신 분이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이런 하느님이시기에 우리를 위해서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수난사건은 하느님께서 인간의 현실로 완벽하게 들어오셨음을 최종적으로 확증하는 대사건입니다. 하느님 육화신비의 마무리가 예수님의 십자가입니다.


    성목요일 저녁 예수님께서는 세족례를 통해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극진한 사랑과 겸손을 보여주셨습니다.


    성금요일인 오늘 예수님께서는 완벽한 순명(십자가 죽음)으로 모든 것을 완수하시고, 모든 것을 획득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 높이 매달려계신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처절한 고통 한 가운데서도 마무리 사목활동을 전개하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정말이지 용서 못할 상황에서 용서하십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 34)


    늘 흔들거려서 걱정거리였던 제자 공동체와 성모님 사이에 자매결연을 맺어주십니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장 26-27)


    갈 데까지 간 우도, 그래서 모든 사람이 다 포기한 우도에게 천국을 약속하십니다.


    “내가 진실로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루카 23, 43)


    예수님의 죽음은 실패가 결코 아닙니다. 새로운 왕권의 첫출발을 울리는 깃발입니다. 구원의 서막입니다. 하느님의 인류구원사업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서 완벽하게 마무리됩니다.


    십자가상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한 가지 중요한 과제를 던져주고 계십니다.


    우리의 거짓된 자아를 당신 십자가에 함께 못박아버리라는 과제입니다. 우리 역시 당신 십자가상 죽음과 더불어 죽으라는 과제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죽고, 예수님과 함께 부활하라는 과제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예수님 한 분의 십자가 죽음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과 구원을 얻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는 죄송스런 말씀이지만 예수님 한 분의 수난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누릴 기쁨과 환희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예수님 한 분의 희생으로 우리 모두가 희망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러하셨듯이 우리의 고통이 누군가에게 기쁨의 원천이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십자가가 그 누군가에게 행복의 씨앗이 되면 좋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가톨릭성가 125번 / 거룩한 주의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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