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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 11일 야곱의 우물- 마태 25, 31-46 묵상/ 얻기 편하게 나누기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11 조회수446 추천수5 반대(0) 신고

얻기 편하게 나누기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민족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가를 것이다. 그렇게 하여 양들은 자기 오른쪽에, 염소들은 왼쪽에 세울 것이다. 그때에 임금이 자기 오른쪽에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주었다.’
 
그러면 그 의인들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언제 주님께서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찾아가 뵈었습니까?’
 
그러면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그때에 임금은 왼쪽에 있는 자들에게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 부하들을 위하여 준비된 영원한 불속으로 들어가라.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이지 않았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병들었을 때와 감옥에 있을 때에 돌보아 주지 않았다.’ 그러면 그들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시거나 목마르시거나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또 헐벗으시거나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시중들지 않았다는 말씀입니까?’
 
그때에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하여 그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다.”
(마태 25,31-­46)
 
백남해 신부(마산교구 장애인 복지관장)
◆낯선 분이 예약 없이 관장실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반갑게 “신부님!” 하고 부르면 겁이 덜컥 납니다.(신부가 신부님이라고 불리는 게 겁이 나다니, 나 원 참!) 먼저 아래위로 한번 쫙 훑어봅니다. 0.75초의 짧은 시간에 판단을 해야 합니다. ‘내가 도와줄 사람인가, 나를 도와줄 사람인가!’ 판단을 마치면 자리를 권하면서 직원한테 하는 말이 달라집니다. 내가 도와줄 사람이면 “차 한 잔 내오세요.” 하고, 나를 도와줄 것 같은 사람이면 “물 좀 떠오세요.”라고 합니다.
 
‘차 한 잔’ 내오면 ‘티백’ 녹차이고, 물을 떠오면 잎 녹차를 제가 직접 우려냅니다. 사람을 차별하느냐고요? 물론 그렇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제 경험에서 나온 일입니다. 복지관 일을 하다 보니 저 또한 남들한테 손을 내미는 일이 많습니다. 사실 아쉬운 소리 하러 가면 자리에 오래 앉아 있기가 쑥스럽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차 한 잔 하고 나오면 좋겠는데, 오래 붙들고 좋은 말씀 길게 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마음은 참으로 고맙지만 앉아 있기가 썩 편치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도움을 청하러 오신 분들을 길게 모시지 않습니다.
 
세상은 ‘정의·복지·자유’ 이 세 가지를 조화롭게 하기 어렵습니다. 어느 한 가지를 강조하면 다른 것들을 제대로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중에서 한 가지나 두 가지를 택하고 나머지는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셋 중에 어떤 것을 중요시하느냐는 각자의 가치 기준에 달렸습니다. 그러나 신앙인은 먼저 복지를 택해야 합니다. 복지는 ‘하느님 사랑’을 맛나게 끓이는 솥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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