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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끝까지 사랑하게 하소서 !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20 조회수688 추천수8 반대(0) 신고
 
 

 

 + 요한 1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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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임을 깨닫고 숨으려던 사람,

자신의 존재를 부끄럽게 여기던 사람에게는

튼튼한 가죽옷으로 가려주시더니,

당신은 정작 옷을 벗으시고

하인처럼 맨 몸에 수건만 두른 채, 

허리 굽혀 사람들의 발을 씻어주셨지요.

 

 

당신의 겉옷은 당신의 생명이라,

목숨을 벗어 십자가에 걸어놓고

온 몸을 굽혀 세상의 종이 되어

사람들의 죄를 씻어주시려는

깊은 뜻을 나중에야 깨달았지요.

 

 

 “저는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

더러운 발이 부끄러워 뒤로 빼는 이.

 “저는 아무리 씻어도 깨끗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덕지덕지 굳은 살이 되어버린 때를 감당할 길 없어 

스스로도 포기하고 마는 이.

 

뒷걸음질 치며 숨을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당신이 씻어주지 못할 죄는 없다며

목숨을 걸어 그 약속을 지키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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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따라 대상 따라,

사랑하는 방법은 달라졌으나

사랑하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으신 분.

아니 사랑하는 이들을 향한 당신의 마음은

더욱 낮아지시고 더욱 간절해지셨지요.

 

사랑하는 이들의 못난 모습,

비겁함과 무책임, 사악함과 배반 마저도

당신의 항구하고 고결한 사랑을

가로막을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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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주님.

당신이 끝까지 목숨바쳐 사랑하신 이가 누구입니까?

 

당신을 피하면 당신과 아무 연관이 없다고 하신 주님.

당신께 더러움을 보이지 못하면 아무 것도 함께 나눌 것이 없다고 하신 주님.

 

그래서 저도 굳은살 박혀 단단해진 죄스런 마음을 내어놓습니다.

때 묻은 저의 영혼을 주님께 보여드립니다.

 

저의 온 몸과 마음과 영혼을 말끔히 씻어주십시오.

저도 당신을 끝까지 사랑하게 하소서.

당신처럼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게 하소서.

 

 

 

 

 

 

사진: 수원가톨릭대학 성목요일(2007년) 만찬 식탁, 모 부제님이 찍으신 것을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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