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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와서 아침을 먹어라.” --- 2007.4.13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13 조회수448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07.4.13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사도4,1-12 요한21,1-14

                                                  

 

 

 

 

 

 “와서 아침을 먹어라.”

 



동터오는 아침이 상징하는바 부활하신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 복음의 구조가 이 아침미사와 흡사합니다.

 

동터오는 아침과 더불어 매일 드리는 미사,

부활하신 주님께서 마련해 주시는 식탁입니다.


“와서 아침을 먹어라.”


주님의 아침 식탁 미사에 초대 받은 우리들은 참 행복합니다.


오늘 복음의 내용들이 의미심장합니다.

밤새껏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한 제자들을

물가에 서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계셨을 주님은,

아침이 될 무렵 그들에게 묻습니다.


“예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텅 빈 공허한 마음을 환히 들여다보시고 하시는 말씀 같습니다.

 

때로 밤새 허무에 시달리다

아침미사에 참석한 이들에게 던지는 물음 같기도 합니다.


“못 잡았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며 살았는데

결과는 바람을 잡듯 허무만 가득할 뿐,

마치 그 허탈한 심정의 고백 같습니다.


“그물을 배 오른 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타성에 젖어 지내다보니 계속 왼쪽에만 그물을 던졌나 봅니다.

 배 오른 쪽이 상징하는바

하느님의 뜻하시는 지금 여기 내 삶의 현장입니다.

 

지금 여기 우리와 함께 계시는,

우리 생명의 원천인 부활하신 그리스도입니다.

 

멀리, 밖에서 삶의 의미를 낚아 올릴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의미 충만한 삶의 호수에서 삶의 의미를 낚아 올려야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말씀 따라 순종했을 때

제자들은 그물 가득 고기를 잡았다 합니다.

 

공허했던 가슴들이

기쁨으로 충만해 지는 은총의 순간을 상징합니다.

그대로 부활하신 주님의 체험이요,

이어 애제자의 즉각적인 반응입니다.


“주님이십니다.”


애제자의 외침에 부활하신 주님을 직감한 베드로,

기쁜 나머지 겉옷을 두르고 즉시 호수에 뛰어들었다 합니다.

 

아마 다음 사도행전에서 베드로의 고백도

이런 부활하신 주님의 체험으로부터,

또 불구자의 치유를 통한 부활하신 주님의 체험으로부터

저절로 터져 나왔을 것입니다.


“그분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습니다.

 사실 사람들에게 주어진 이름 가운데에서

 우리가 구원받는 데에 필요한 이름은 이 이름밖에 없습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우리의 공허한 마음을

기쁨으로 충만하게 하실 분은 부활하신 그리스도뿐입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아버지를 만납니다.

 

그러니 삶이 고단하거나 허무할 때 가만히 뒤 돌아 보십시오,

동터오는 아침처럼 부활하신 그리스도님은

바로 거기서 물끄러미 우리를 바라보고 계시고,

곧 우리 삶의 현장에 개입하셔서

우리를 생명으로 충만케 하실 것입니다.

 

오늘도 부활하신 주님은 당신의 거룩한 미사 식탁에 우리를 초대하시어

당신의 말씀과 성체의 은총으로 의미 충만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와서 아침을 먹어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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