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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에파타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4-16 조회수542 추천수8 반대(0) 신고

 

에파타

 

이 갑갑한 눈,이 먹먹한 귀

누가 내게 와서 "에파타!"해주실까?

누가 손을 얹어 내 앞에 자욱한

무명無明의 백태를 걷어내 주실까?

캄캄한 밤하늘,은하수 한줄기

바라보며 한평생 기다렸구나

 

한 말씀만 하소서.귀먹어 먹먹하고 눈멀어

갑갑하고 말 못해 답답한 목숨이오니

"열려라!"한 말씀에 듣고 보고 말하게 하소서.

한 말씀만 하소서. 귀는 절벽으로 막혀 있고

눈에는 백태 자욱이 끼어 있고 입은 움직여도

말이 되지 않사오니 살아도 산목숨 아니옵니다.

"에파타!"(마르7,34)한 말씀에 귀 열리고

눈 뜨이고 혀 풀릴 줄 알고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밤하늘에 은하수, 저녁나절

무지개 바라보며 한평생 기다립니다.

 

(글쓴이ㅡ조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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