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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기훈련(self-discipline), 자기인식(self-knowledge) - 9.1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9-11 조회수446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9.10 연중 제23주간 금요일

1코린9,16-19.22ㄴ-27 루카6,39-42

 

 

 

 

 

 

"자기훈련(self-discipline), 자기인식(self-knowledge)

 

 

 

수도생활(monasticism)은 수덕생활(asceticism)입니다.

수덕만 아니라 수행, 금욕, 고행 등 복합적 의미가 지닌 말입니다.

이 말의 희랍어 ‘경기자(ascetic)'에서 기원하며

끊임없는 훈련과 절제의 운동선수나 훈련병을 연상케 합니다.

이 말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역동적 동사들이

‘달리다.’ ‘걷다.’로 뭔가 목표를 향한 역동적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분도규칙에도 많이 나오는 단어들이고

오늘 사도 바오로의 고백에서도 자주 눈에 띕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도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달리십시오.

  모든 경기자는 모든 일에 절제를 합니다.

  그들은 썩어 없어질 화관을 얻으려고 그렇게 하지만,

  우리는 썩지 않는 화관을 얻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목표를, 희망을 잃을 때

저절로 무기력하고 무절제한 삶이 뒤따르고 자포자기로 주저 않게 됩니다.

주님의 상(賞)인 ‘썩지 않는 화관’의 목표가 뚜렷할수록

모든 일에 절제하게 되고 이런 절제의 수련은 수도생활의 기본이 됩니다.

 

“그러므로 나는 목표가 없는 것처럼 달리지 않습니다.

  허공을 치는 것처럼 권투를 하지 않습니다.

  나는 내 몸을 단련하여 복종시킵니다.”

 

대단한 금욕가(ascetic)이자 하느님의 전사인 사도 바오로입니다.

열심히 달린다 해도 세상 우상과 환상의 거짓 목표를 향해 달린 삶이라면

결과는 얼마나 허망하겠는지요.

막연하고 추상적인 영성생활이 아닙니다.

몸의 욕망 따라 가지 말고

몸을 단련하여 복종시켜야 원활한 영성생활입니다.

몸의 단련 없는 영성생활은 십중팔구 사상누각으로 끝날 것입니다.

불가의 스님들은 몸을 영혼에 복종시키는 것을 일컬어

‘조복’이란 말을 씁니다.

 

수덕생활은 바로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평생 주님을 따르는 십자가의 길이기도 합니다.

이런 끊임없는 자기 비움과 자기 훈련의 힘은 어디서 올까요?

하느님을 찾는 열정,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이,

복음을 위한 사랑에서 옵니다.

바로 이게 수도성소의 표지이기도 합니다.

다음 대목에서 사도 바오로의 복음을 위한 열정이 잘 들어나고 있습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 불행할 것입니다.

  …나는 아무에게도 매이지 않은 자유인이지만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

  나는 복음을 위하여 이 모든 일을 합니다.”

 

이런 복음을 위한 열정의 열매가 자기훈련입니다.

이런 주님 위한 열정과 사랑이

억지로, 의무에서가 아닌

기쁘게, 자발적으로, 자기 훈련을 가능하게하며

이런 자발적 자기훈련 있어 영육의 건강입니다.

자기훈련(self-discipline)은

자신의 한계와 약함을 깨달아 감으로

자연스럽게 자기인식(self-knowledge)의 겸손과 진실에 이르게 됩니다.

자기를 몰라 판단이자 자기를 알면 알수록 판단도 멈춥니다.

밖으로 향했던 눈길이 나에게로, 내 눈의 들보로 향합니다.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다.”

 

자기 비움의 끊임없는 자기훈련을 통해,

또 매일 미사의 은총으로

점차 사라져 작아지는 들보의 이기적 자아(Ego)입니다.

 

"행복하옵니다. 당신 집에 사는 이들!

 그들은 영원토록 당신을 찬양하리이다.”(시편84,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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