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428) 꽃이 보이지 않는다 / 맹상학 신부님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4-30 조회수1,237 추천수8 반대(0) 신고
 
 
 
 
 
 
             꽃이 보이지 않는다
 
                                                                             글 : 맹상학 신부
 
 
필리핀에 온 한국사람에게 첫인상을 물으면, 대부분
무덥고 비가 많이 오는 나라라고 대답한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가면, 그 다음에는 습한 우기가 지속된다.
 
복잡한 마닐라 시내를 벗어나서 따가이따이나, 라구나 쪽으로 가서 
잠시의 휴식을 취하다 보면 다양한 꽃을 발견하게 된다.
매일 매일 비가 오고 태양이 내려쬐니 어디를 가도 꽃이 아름답게 피어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꽃에는 눈길이 안 간다는 사실이다.
그저 피어있구나, 정도일 뿐
'더위를 어떻게 피할까? 어떻게 하면 비를 피할까?' 걱정만 할 뿐이다.
 
한국에서는 계절이 변할 때 꽃이 눈에 띈다.
봄에는 벚꽃,
가을의 길목에는 코스모스...... .
그런데 여기서는 꽃이 꽃으로 보이지 않는다.
 
계절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면 여름이 와도 꽃을 볼 수 없다.
인생에 질곡이 없으면 내 안의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없다.
 
계절의 변화가 심하면 심할수록,
내가 하느님의 모습으로 바뀌어가면 갈수록
세상에 깃든 하느님의 꽃을 보게 된다.
 
변화가 있어야 사람은 꽃을 볼 수 있고
우리 안의 희망의 꽃,
믿음의 꽃,
사랑의 꽃이 그리스도의 향기로 널리 퍼져간다.
 
현실에 타협하여 안주하지 말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마라!
꽃은 흔들리지 않으면 피지 않는다.
고통의 바람을 견디며 흔들려야 내 안의 꽃도 피어난다.
 
바람없이 피어난 온실 속의 화초보다
바람을 이겨낸 저 들판의 작은 들꽃이 더 아름답다.
 
온실 속 화초는 사람이 키워내지만,
들판의 들꽃은 하느님이 어루만지지 않는가.
 
           ㅡ 가톨릭 다이제스트 중에서 ㅡ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