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마치 예리한 칼 같이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4-29 조회수969 추천수2 반대(0) 신고

                                            예수회 진 카미첼 신부님 사진
 
 미국의 초대 대통령 죠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은 대통령이 되기 전에 국민들이 그를 왕으로 추대했으나 끝까지 고사하였다. 그가 설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성격이 예민하여 특히 비판에 무척 민감하게 반응하였다. 그가 아내 마르타(Marta)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다. 
"토마스 페인(Thomas Paine)이 나에게 마지막으로 보낸 편지를 다시 읽고 난 뒤의 나의 심정을 아마 당신은 짐작할 수 있을 것이오. 당신도 잘 아는 바와 같이 그와 나는 한때 친구였소. 친구로서 나는 버지니아 주(州) 의회가 그를 지지하여 연금법과 토지 사유화 법을 제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소. 물론 나는 그가 적임자라는 생각을 하지도 않았지만 결국 그는 입법화도 못 시키고 우정(友情)에 금만 가게 하였소."
 
 시편(55:13)은 워싱턴의 심경을 잘 말하고 있다.
"원수가 저를 모욕한 것이 아닙니다. 그랬다면 제가 참았을 것입니다. 저를 미워하는 자가 제 위에서 거드름을 피운 것이 아닙니다. 그랬다면 제가 그를 피해 숨었을 것입니다."
 
나를 모욕하고, 미워하고, 나에게 거드름을 피우는 사람들은 멀리 있지 않다.바로 나 자신, 내 동료들, 내 이웃, 내 절친한 친구들이 그럴 수 있다. 
 
"우리들은 서로 친밀한 이야기를 나누고 같은 교회에서 하느님을 섬겼습니다. 옛날에 서로 친구였던 사람이 그의 친구를 공격했습니다. 마치 예리한 칼 같이, 입으로는 죄악의 말을 쏟아 놓으며 혀로는 모함하는 말만 했습니다"(시편 50:12-14, 20-21).
 
 얼마 전에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으신 조셉 빌 신부님의 피정에서 신부님께서 말씀하셨다. "가급적이면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을 보지 않도록 하십시오. 설혹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을 보더라도 그 사람을 판단하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을 볼 때 나를 투사(投射)하여 보는 수가 많기 때문에 그 판단이 옳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만약 판단을 하여 그 사람의 명예를 더럽혔다면 즉시 달려가서 용서를 구하십시오."
 
 나는 루카 복음 23장 34절의 말씀을 가장 좋아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그들은 제비를 뽑아 그분의 겉 옷을 나누어 가졌다."
 
 우리들은 지금 무슨 일을 하는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를 때가 많다.
항상 깨어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