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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의 평화" - 2008.4.22 부활 제5주간 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4-22 조회수574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4.22 부활 제5주간 화요일
                                                    
사도14,19-28 요한14,27-31ㄱ

                                                            
 
 
 
"주님의 평화"
 


다른 것들 다 잃어버려도 평화만은 잃어버리면 안 됩니다.

불안도 전염되지만 평화도 전염됩니다.
평화에서 나오는 인내요 절제의 힘입니다.
 
초연함,
자유로움,
자연스러움,
기다림,
여유로움,
기쁨,
유머...
모두 평화에서 나옵니다.
 
평화를 잃어버려 초조와 불안, 두려움이 계속 될 때
심신의 질환으로 몸과 마음도 서서히 망가져 갑니다.
 
사실 평화가 사라지면
그 자리에 남는 건 혼란과 무질서, 그리고 본능과 욕망, 감정뿐입니다.

거의 일주간
과로로 인해 감기기운으로 미사 드리는데 목이 퍽 불편합니다.
 
이럴수록 깊은 평화가 필요함을 깨닫습니다.
고통이나 죽음 앞에서도 평화를 잃지 않고,
오히려 깊은 평화와 고요로 이들을 맞이할 수 있도록
늘 주님의 평화를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최고의 선물이 평화입니다.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광야인생 중 끊임없이 샘솟는 주님 평화의 오아시스입니다.
 
바로 이 은혜로운 미사가 이의 극명한 상징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세상에 무엇보다 필요한 게
주님 선사하시는 깊은 내적 평화입니다.

이런 깊은 평화와 고요는
마치 얼마 전의 봄 소풍 때 보았던
수 백 년 된 나무들의 뿌리를 연상케 합니다.
 
수 백 년 동안
온갖 비바람, 추위와 더위, 가뭄과 홍수 등, 시련 속에서도
깊은 뿌리가 있어 살아남은 나무들이였듯이,
우리 역시
주님 주시는 깊은 내적 평화가
산전수전의 시련 속에서도 몸과 마음 하나 다치지 않고 살아남게 합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주님 주시는 불가사의의 신비로운 선물이 평화입니다.
 
고통 중에도, 불안과 두려움 중에도
주님 주시는 깊은 내적평화 있어 제자리 정주의 삶에 항구할 수 있습니다.
 
하여 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그리스도의 평화를 얻기 위해,
‘언제나 그 자리’에서 정주 영성을 사는 저희 수도원을 찾습니다.
 
하여 여기 수도원 피정 집 명칭도 '평화의 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주님의 평화가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입니다.
 
깊은 평화가 지옥 같은 환경도 천국으로 만듭니다.
주님의 평화는 바로 주님의 현존이기 때문입니다.
 
이래서 매일 미사가 그리도 좋고 중요합니다.
 
만났던 모든 이들, 일어났던 모든 일들,
그리고 온갖 근심 걱정, 두려움과 불안 모두를
미사 중에 주님께 봉헌하는 것입니다.
 
특히 제가 이 모두를 담아 봉헌하는 가장 좋아하는 대목이
주님의 기도 끝부분입니다.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주님, 저희를 모든 악에서 구하시고, 한평생 평화롭게 하소서.
  주님의 자비로 저희를 언제나 죄에서 구원하시고,
  모든 시련에서 보호하시어, 복된 희망을 품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게 하소서.”

모두를 기억하며 ‘저희’란 말에 담아 정말 간절히 바치는 기도입니다.
 
이런 기도와 더불어 선사되는 주님의 평화입니다.
 
미사 경문의 구조가 참 고맙습니다.
주님의 기도 후에 곧 거행되는 평화의 예식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또한 사제와 함께.”
“+평화의 인사를 나누십시오.”
“평화를 빕니다.”

얼마나 좋은 미사인지요.
 
'하느님의 어린양'을 세 번 되뇌이며 기도할 때,
마지막 '평화를 주소서' 대신
 '평화가 되게 하소서' 라고 기도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자신이 주님의 평화 자체가 될 때
웬만한 현실의 어려움은 다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1독서 사도행전의 바오로와 바르나바 두 사도가
온갖 시련 중에서도 복음 전파에 항구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런 평화의 힘이었음을 깨닫습니다.
 
두 사도는 제자들의 마음에 힘을 북돋아 주고
계속 믿음에 충실하라고 격려하면서,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합니다.

이런 제자들을 격려할 수 있는 여유나
많은 환난을 겪어낼 수 있는 힘은 바로 주님의 평화 자체가 된
그들의 삶이었기에 가능함을 깨닫습니다.
 
오늘도 참 좋으신 부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의 평화를 우리 모두에게 가득 선사하시어
주님의 평화 자체가 되어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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