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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의 2008년 4월 여행기 4탄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4-21 조회수566 추천수10 반대(0) 신고

 

                          

 

                            유럽 여행기 - Trier성당

 

 

 

아침 9시. 저희는 또다른 성지를 찾아가기 위해서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정병덕 신부가 춥다는 것을 표시하는 컨셉사진을 찍겠다고... 추위에 떨고 있는 사진, 이 표정으로 추위를 이겨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지요. 참고로 윤 뭐 신부님께서는 앞으로 유럽 나오면 무조건 빠카잠퍼 입고 나오겠다고 하더군요. ㅋㅋㅋ

 

 

저 역시 추위를 준비하기 위해서 옷을 껴입으려는 순간, 옷 안에 무엇인가가 발견되었습니다. 만원짜리 지폐. 아마 옷 안에 만원을 넣고서 세탁을 했나 봅니다. 돈이 아주 깨끗하네요. 그리고 동시에 만원 벌었지요. 뜻밖의 행운이 이 아침에 저를 행복하게 합니다. 생각해보면 뜻밖의 행운이 참으로 많지요. 문제는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문제지요.

 

 

오늘은 Trier으로 떠납니다. 이 도시는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써, 고대 로마시대에서 오늘날의 모습까지를 다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트리어 성당 안에 예수님의 성의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지요. 저희는 이 성지를 향해서 고속도로로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고속도로에 들어서자마자 잠들어 버리는 뒷자리에 앉은 윤하용 신부와 빠다킹 신부. 비참하지요? 사실 더 비참한 사진도 있었는데... 제 품위가 깎일 것 같다는 생각에 지웠습니다. 지쳐 쓰러진 모습 같지만, 저희 둘은 차만 타면 이렇게 된답니다.

 

 

4시간 가까이 운전을 해서 드디어 Trier에 도착했습니다. 펑뚤린 고속도로임에도 불구하고 4시간 가까이 걸린다는 것을 보면 얼마나 먼 지 아시겠지요? 성지를 가기 위한 우리들의 노력을 주님께서는 아실려나? 물론 저야 뒷자리에서 퍼질러 잤지만...

 

 

개선문 근처에 주차를 시키고, 저희는 Trier성당으로 들어갔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화려할 수 있는지... 우선 그 안을 좀 보시죠? 화려한 성당, 화려한 성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님께 항상 최고의 것을 봉헌하고자 했던 선조들의 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더군요. 갑곶성지에서 저 힘들다면서 건축공사를 어떻게든 싸게 하려고 자재도 그렇게 좋은 것을 쓰지 않고, 성물 역시도 저렴한 성물을 찾아서 쓰려고 했던 저의 모습들. 과거 선조들의 최고의 봉헌하려던 모습과 정반대의 모습이지요. 힘들다는 이유로 제대로 봉헌하지 못했던 제 자신이 주님께 죄송할 따름이었습니다.

 

 

 

여기서 문제 하나. 이 Trier성당에서 가장 오래된 부분은 어디일까요? 바로 이 돌입니다. 이 돌이 콘스탄틴 기둥의 일부인 ‘성당의 돌’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성의입니다. 오래된 성의라서 직접 볼 수는 없고, 이렇게 사진을 통해서만 여러분에게 소개할 수가 있네요.

 

 

이곳저곳을 구경하다가 저희는 K.Marx 박물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글쎄 이 도시가 K.Marx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라고 하네요.

 

 

이곳에서도 저희는 맥주 한 잔을 마셨지요.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것. 독일이면 소시지가 유명하지 않습니까? 이 소시지 한 번 먹어보려고 Cafe를 돌아다니면서 주문을 했건만, 아무데서 소시지를 팔지 않네요. 결국 독일 Cafe에서는 맥주만 마시고, 길거리에서 소시지가 든 빵을 사 먹었지요.


돌아오는 길. 정병덕 신부가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역사적인 순간이라면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난리네요. 아무튼 저희는 석양을 바라보면서 집으로 귀가 했지요.

 

 

오늘 순례를 하면서 느낀 것 하나.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네덜란드를 비롯해서 저희가 여행하는 나라들은 선진국입니다. 그래서 많은 점에 있어서 부러운 것들이 많습니다. 고속도로를 그렇게 타도 고속도로비를 내는 경우가 없고, 또한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어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도 있습니다. 그밖에 잘 되어 있는 사회보장제도로 인해서 많은 혜택을 누리는 곳입니다.


그래도 내가 살고 있는 나라가 좋다는 것이지요. 집 나오면 애국자가 된다고 하지요? 저 역시도 애국자가 되려나 봅니다. 내 나라가 좋고, 내 나라를 더욱 더 알려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


국제 재판소 앞에서 할복을 하셨던 이준 열사가 문득 떠올려 지면서 우리나라를 더욱 더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던 오늘이네요.

 

그리고 또 한가지.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주님께는 언제나 최고의 것을 봉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고의 봉헌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요. 물질적인 것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도... 물질적인 것을 최고로 봉헌하면서 내 마음은 주님께 향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하나마나한 기도가 되겠지요.

 

주님께 최고의 것을 봉헌하자는 것. 여러분들도 공감가지 않습니까?

 

요렇게하면서 오늘의 여행기를 마칩니다.

 
 
 
 


 봄 - 한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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