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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진묵상 - 부산교구 병영성당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8-04-20 조회수546 추천수4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부산교구 병영성당
                                             이순의
 
 
 
심야 고속버스의 고단함도 자식을 만나고자 하는 열정을 가로막지는 못했다. 깊은 밤에 한반도 꼬리에 위치한 도시는 자식 때문에 딱 세 번째 발을 딛는 방문지였다. 초행길 일 적에 여성택시 기사님의 모성에서 우러 나온 안내로 머물게 된 찜질방으로 갔다. 그 어머니께서 아들을 찾아 면회 온 다른 어머니에 대한 배려가 참으로 따뜻하게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곳에 도착하면 늘 그 첫번째 택시 기사님을 기억하게 된다. 생면부지의 초행길에서 만난 고마움이다.
 
아침까지 자고, 아들이 일러준 대로 다시 택시를 타고 버스를 갈아타고 내리라는 곳에서 내려 서 있으라는 곳에 섰다. 수화기 음성으로 들은 그 풍경들이 시야에 가득 들어왔다. 자리를 옮겨서 근무 한다는 초소에 대하여 들어보았지만 내 자식이 이 땅의 어디쯤에서 발을 딛고 있는지를 보러 간다는 것이 좀 늦은 감은 있었다. 그러나 설명만으로 들어 얻은 풍경이 그대로 익숙했다. 반가웠다.
 
외출허락을 받았다. 그리고 모자간의 데이트가 시작되었다. 
 
 

 
부산교구 병영성당
 
 
 
 
 
 
 
 
대성당 입구 위에 피에타가 모셔져 있었다.
이 날 따라 아들의 질문은 많았다. 이 날 이전에는 늘 엄마가 아들에게 쫑알거리고, 알려주고, 세뇌 시키고........ 아들은 듣는 둥 마는 둥 너는 해라 나는....... 그러지 않았다. 백 번도 더 잔소리를 한 것 같은 내용들도 다시 질문을 해 왔다. 나중에는 정말로 몰라서 질문을 유도하는지 알면서도 먼 길 오신 엄마에게 말을 하게 해 주려고 기회를 주는 지 모를 일이었다. 피에타 상 앞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첫 입구였으니 질문의 시작이었다.
 
 
 
 
 
천주교 부산교구 병영성당 제대
 
 
 
 
 
 
 
 
 
 
십자가의 주님께서는 병영성당에서도 빛이 되셨습니다.
 
 
 
 
 
 
 
     
 
병영성당 제대 왼쪽 성모님                                                                   벼영성당 마당의 성모님
 
 
 
 
 
 
 
 
병영성당 대성당 내부
 
 
 
 
 
 
병영성당 옥의 티입니다. 대성당입구에 강론을 듣자는 홍보물을 대문짝 만하게 붙여서 교우들에게 영적독서를 잘하자고 알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 뒤에 뭔가 보이는 듯하여 주저앉아 들여다 보니 김대건 신부님과 최양업신부님의 성화 벽화가 모셔져 있습니다. 겨우 후레쉬 터트려 일부 담아왔습니다.  홍보 게시판을 다른 장소에 옮겨 놓자고 했다가 아들에게 꾸중 들었습니다.
 
 
 
 
 
 
 
 
 
1층 로비의 천정에는 4복음사가들을 상징하는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인상적이기도 하지만 매우 아름답기도 하고, 우리 한국의 전통 건물 양식에서 대문을 열면 대문의 천정에 상징적 도안을 담아 그 번영과 무궁함을 펴현하고자 했던 기억이 나서 더욱 마음에 좋았습니다.
 
  

  
 
 
 
 
 
 
 
 
 
 
 
 
로비의 한 곁에는 교우들의 필사로 만든 성경이 모셔져 있고 오늘의 말씀이 펼쳐져 있다. 참으로 아름답게 꾸며진 로비에 저 작은 공간은 생명의 감실처럼 성전을 대리하고 있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들! 로비인지? 만난의 방인지? 그 뜻이 그 뜻이 것지만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하고...... 보기 드문 공간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그런데 아들이 부르는 소리 <엄마> 그래서 가 보니
 
 
 
 
 
 
 
 
요한과 베드로께서 주님의 무덤이 비어있는 것을 확인하러 가는 장면이 부조화법으로 각인되어있다. 아름다운 성화가 그곳에 있으니...... 단순한 남성인 아들은 그림을 보는 것으로 끝이지만 세밀한 여성인 엄마는 구석에 저런 그림이 있다면? 호기심이 발동을 하고...... 게단을 내려가 보았다. 그런데..... 우와~~~!
 
 
 
 
 
 
 
  
 
 

이런 공간이 어서 오라고 부르네요. 분명히 주님의 무덤을 들어서는 두 제자의 모습이라면 저곳은 무덤이어야 맞는데요. 음침하고, 스산하고, 습기에 끈적한 무덤이어야 하는데 황제가 앉앚을 법한 의자가 있고, 부위기 짱인 자연광과 아늑한 분위기....... 아들더러 저기 저 의자에 앉아보라 했다가 또 꾸중 들었습니다. 그곳은 주님의 자리 = 신부님의 자리에 앉으란다고 버릇없는 엄마야가 아들에게 잘 못 가르친다나 어쩐다나.....   
 
 
 
 
 
 
 
 
 
 

 
 
 
 
작은 공간의 소품들과 창밖으로 훤히 보이는 성당마당의 아늑한 정겨움까지 모두가 정성스런 마음으로 마련한 면담실이었습니다.  신부님이나 수녀님이 계시지 않아도 그곳에 앉아 주님과 이야기 나눈다면 모든 치유가 이루어 질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성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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