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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보고 들은 것 . . . .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4-03 조회수656 추천수15 반대(0) 신고
 
 
 

 

 

   왕이 아끼는 매가 있었다.
   신하들과 함께 토끼 사냥을 나갔는데,
   한참을 달리면서 사냥을 하다보니 목이 말라왔다.


   신하들과 함께 물을 찾아 다니는데
   마침 바위틈에서 한 방울 두 방울 똑 똑 떨어지는 물을 발견하고
   갖고 있는 컵에 한 참 동안이나 받아서 마시려는 순간
   팔에 앉아 있던 매가 푸드득 거리는 바람에

   애써 받은 물을 엎질러 버렸다.


   두 번째, 세 번째도 그렇게 매가 날개짓을 하는 바람에
   애써 받은 물이 엎질러지자 화가 치민 왕은
   그 매를 잡아다가 바위 위로 내 던져서 죽여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그 물줄기를 찾아 위로 갔던 신하가 돌아 와서,
   그 물을 마시지 않은 게 천만 다행이라고 하면서,
   물줄기 위에는 독사들이 우글거리고 있어서

   필경 그 물 속에는 독이 들었을 것이라고 일러주었다


   왕은 애꿋은 매만 죽여버린 셈이었다.

   이렇게 사람의 판단은 불완전하다.
   보지도 않고 듣지도 않고 판단한 때문이다.
   왕도 보긴 봤지만 잘못 보았다.
   예수님은 친히 보고 들은 것을 말씀하신다고 한다.

  “친히 보고 들은 것”

   과연 예수님께는 신비한 신적 능력이 있기 때문에
   친히 아버지께 듣고,

   아버지 친히 보여주신 것을 보고 깨달은 것일까?

   그렇기도 하겠지만,
   예수님께서 죽음 앞에서 그렇게 두려움에 떨고,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에서 눈물을 흘리시고,
   기적을 행하실 때마다 아버지께 기도를 드리시고 하는 모습을 볼 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그분 역시 인간적인 수준에서 갈고 닦은 노력이 아닐까 싶다.
   세상은 악하게 움직이고,

   악한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세상의 흐름을 거슬러서 산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고민도 하고,

   노력하며,

   실패도 하고...  그러면서 깨달은 것이
   바로 “친히 보고 들은 것”의 내용일 것이다.

   비행기 결함으로 다른 비행기를 비상 대기하면서
   이륙 시간이 한 두시간 지연되었다.
   다들 항공사 측에 불만을 쏟아놓는데 유독 한 사람


 “결함 있는 비행기를 탔다가 모두 위험에 빠지것 보다
   이렇게 결함 없는 비행기로 가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요.
   빠른 시간안에 준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다


   이런 것이 바로 신앙생활하면서 갈고 닦은 내용일 것이다.

   살아가면서 확인하지도 않고
   또 다른 사람의 의견도 들어보지 않고 지레짐작으로 판단하고
   속 앓이 할 때가 있다


   바르게 보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사람과 사물을 좀 더 넓게 보고 판단하는 노력을 기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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