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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3-06-02 조회수830 추천수1 반대(0) 신고

230602. 연중 제8주간 금요일.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마르 11,17)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어, 맨 먼저 찾아가신 곳은 예루살렘 성전이셨습니다. 그곳은 당신이 열두 살이 되던 해에 잃은 아들을 찾아 온 부모에게 “저는 저의 아버지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루카 2,49)라고 했던 바로 그 성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성전에 들어가시어 물건을 파는 이들을 쫓아내면서 말씀하십니다.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느냐?”(마르 11,17)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당신의 집’으로 말씀하십니다. 곧 “성전”을 당신이 머무는 곳이요, 당신의 현존을 드러내는 곳으로 말씀하십니다. 사실, 성전은 하느님께서 “내 이름이 거기에 머무를 것이다”(1열왕 8,29)라고 말씀하신 곳이니, 당신 이름과 함께 현존하신 그분을 만나고 대면하고 마주하는 ‘기도의 집’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성전이 ‘강도의 소굴’이 되어 장사와 환전이 행해지는 불결하고 부정한 곳이 되어버렸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새롭게 정화하시는 일을 맨 먼저 하십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성전정화는 교회개혁의 표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곧 교회는 언제나 하느님의 현존과 활동을 드러내고 주님의 생명과 사랑에 응답할 때 교회다워진다는 말씀입니다.
 
한편,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당신 자신을 쪼개시고, 성전의 장막을 두 갈래로 가르셨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물리적이고 공간적인 성전주의에 갇히지 않으시는 당신의 몸을 성전으로 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를 당신의 지체로서, 하느님 현존의 성전이 되게 하셨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이러한 사실을 잘 깨우쳐줍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십니다.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하느님의 성전은 거룩하며, 그것은 바로 여러분 자신입니다.”(1코린 3,16-17)
 
참으로 그렇습니다. 우리의 몸은 비록 질그릇 같은 깨지기 쉬운 몸이라 할지라도,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값진 보화를 간직한 거룩한 몸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주신 거룩한 품위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당신께서 우리 안에 살아계시기 때문입니다. 단지 우리 안에 계시고 활동하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주인’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주인은 집을 어찌할 수 있으되, 결코 집이 주인을 어찌할 수는 없습니다. 주인이 집을 소유한 것이지, 집이 주인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자신을 기꺼이 주님의 소유로 내어드려야 할 일입니다. 주님의 성전인 우리의 몸이 ‘강도의 소굴’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말한 것처럼(1코린 6,20), 우리의 몸으로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어야 할 일입니다. 우리의 몸으로 그분의 영광을 드러낸다는 것은 우리 몸을 잘 보전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처럼 우리의 몸을 다른 이들을 위해 내어주는 것을 말합니다. 자신을 타인을 위해 내어놓을 때, 비로소 그분이 우리 안에서 잘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교회가 세상을 위해 자신을 내어놓을 때, 곧 우리 자신을 타인과 세상을 위해 내어놓을 때, 성전인 우리는 ‘기도의 집’이 되고, 우리 안에서 그분의 영광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마르 11,17)
 
주님!
기도하게 하소서
제 몸으로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소서.
제 행실로 당신의 성전임을 증거 하게 하소서.
제 영혼이 당신의 거룩함을 드러내게 하소서.
제가 당신이 거주하시는 당신의 집인 까닭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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