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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지 순례 - 시나이 산.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26 조회수512 추천수4 반대(0) 신고
 

성지 순례-시나이 산


하느님의 산 호렙에서 하느님께서 떨기 속에 나타나시어

모세에게 “나는 이집트에 있는 내 백성이 겪는 고난을

똑똑히 보았고, 작업 감독 때문에 울부짖는 그들의 소리를

들었다. 이제 너를 파라오에게 보낼 터이니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라.”하고 이르시자,

“제가 무엇이라고 감히 파라오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낼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네가 이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내면, 이 산 위에서 하느님을 예배할 것이다.”(탈출 3)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뒤

이집트인들이 뒤 쫓아 오고, 바다를 건넜으며, 마라에서 쓴물을

단 물로 바꾸어 마시는 기적을, 먹을 것이 없어 허둥거리는 백성에게

만나와 메추라기로 배를 채워주시고, 여기에 아말렉족과의 싸움에서

모세의 두 손을 받쳐 주어 여호수아가 아말렉과 그의 백성을 칼로

무찌르게 하셨다. 그리고 석 달 후에 시나이 산에 도착하게 되었다.

(탈출 14,1-19,1)


하느님께서 시나이 산에 나타나시다.

주님께서는 시나이 산 위로, 그 산봉우리로 내려오셨다. 그런 다음

주님께서 모세를 그 산봉우리로 부르시니, 모세가 올라갔다.

“내려가서 아론과 함께 올라오너라. 그러나 사제들이나 백성이

주님에게 올라오려고 밀려들어서는 안 된다. 그러면 주님이 그들을

내려칠 것이다.” 그리고 그때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십계명을 주시면서

“나는 질투하는 하느님이다.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이들에게

천대에 이르기까지 자애를 베푼다.”(탈출 19,16-20,1-17)


순례 중 묵상:


산은 참으로

우리가 겸손을 배우는 장소이다.

산은 수많은 갈림길이 있다.


leader는 앞에서 이끄는 사람이 아니라

뒤에서 일행을 목적지로 인도하는 사람이다.


마치 배의 키가 뒤에서

그 거대한 배의 방향을 조정하듯이 말이다.


새벽 2시에 시나이 산을 오르게 되었다.

그야말로 칠흑 같은 어둠이 깔려있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낙타는 그 어둠을 헤치고 어둠 속에서

길을 잘 찾아간다는 것이다.



낙타의 눈에서

하느님의 신비를 느끼는

감동을 받게 되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오르다가

어느 길목에서인가 선행하는 일행을

놓치고 말았다.


얼마치 걸었는지 뒤에서

낙타를 타고 오르시던 자매님이,


‘아나타시아 에요!’하는 소리가,

마치 천사의 소리처럼 들렸지만,


뭐라 말을 드릴 수 없었습니다.

일행 중 한 분이라는 생각을 못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묵묵히 걸었습니다.

한참을 걷다 보면 앞뒤로 아무도 없는 길을

걷기도 하면서,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밤하늘에 펼쳐진 별들의 초롱초롱함에

감격스러움도 느껴보았습니다.


전지의 불빛으로 인도되는 길을

따르다 보면,

앞에서 뒤에서 낙타의 발굽소라와 함께,


김 목사님!, 최 집사님!,하면서 일행을 챙기는

소리가 들리면서 마치 도봉산을 오르는 인상마저

들을 정도로 한국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아말렉족과의 싸움!

이는 우리들이 생활하면서 부닥치는

여러 가지의 어려움을 상징하는 것이라는

어떤 해설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선행하는 일행을 놓쳤기 때문에

오히려 조용히 묵상하면서 겸손을 다짐하였고,


인내 하면서 나를 보살펴 주었던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음미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함을

마음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모세가 시나이 산에 올라서

하느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았지만,


나는 다음과 같은 말을 새겨보았습니다.

얼마나 갈지 모르지만 ‘시나이 산!’ 하면,


“겸손과 감사함 그리고 사랑과 용서”를

외쳐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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