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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 19일 야곱의 우물- 마르 2, 13-17 묵상/ 밥상 친교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19 조회수442 추천수7 반대(0) 신고

밥상 친교

그때에 예수님께서 다시 호숫가로 나가셨다. 군중이 모두 모여 오자 예수님께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그 뒤에 길을 지나가시다가 세관에 앉아 있는 알패오의 아들 레위를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레위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예수님께서 그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게 되었는데, 많은 세리와 죄인도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이런 이들이 예수님을 많이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리사이파 율법학자들은, 예수님께서 죄인과 세리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분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저 사람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예수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마르 2,13-­17)
 
박영대(우리신학연구소)
◆딸들이 커가니 모든 식구가 함께 밥 먹는 일도 점점 어려워진다. 아침. 등교와 출근 준비로 바빠 한 밥상에 앉아도 거의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허겁지겁 밥만 먹고 일어선다. 점심. 각자 학교 식당과 직장 근처 식당에서 먹고 집에서는 부모님만 드신다. 늦둥이 막내 혜빈이도 유치원에서 먹는다. 저녁. 고등학교 1학년 큰딸 혜진이는 학교에서 먹고(야간 자율 학습을 그만둔 지금은 집에서 먹는다), 나는 술자리에서 저녁을 때우고, 집에서는 나머지 식구만 먹는다. 쉬는 날도 늦잠 자느라, 각자 약속 때문에 한자리에 앉아 밥 먹는 일이 드물다. 모든 식구와 친척들이 모여 얘기도 나누며 제대로 밥 먹는 경우는 생일잔치처럼 특별한 날뿐이다.
 
함께 밥 먹는 일은 중요하다. 밥만 먹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밥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웃는다. 밥 먹으면서 울거나 화낼 순 없다. 어릴 때 반찬투정을 하다가 야단맞고 울면서 밥 먹을 순 있지만, 울면서 밥 먹는 건 정상이 아니다. 또 화가 나 숟가락을 내던지고 나가버릴 수는 있어도 줄곧 화내면서 밥 먹을 순 없다. 이렇게 먹었다가는 십중팔구 체한다. 그래서 밥 먹는 자리는 친교와 화합의 자리다.
 
가정 해체는 밥상에서 시작된다. 따로 먹거나 어쩌다 모여 먹어도 밥만 먹는 ‘식사(밥 먹는 일)’가 가정 해체를 불러온다. 그 회복도 밥상에서 시작된다. 가정 해체의 아픔을 겪는 한 선배는 형수가 집을 나간 뒤 아침저녁으로 밥을 해서 두 아들과 함께 먹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웃음도 살아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함께 밥 먹는 건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 식구끼리 가끔은 다른 식구들과 함께 밥 먹는 일을 제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언제나 마음뿐이다. 게을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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