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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6. 황제에게 상소 / 로마 전도[6] / 사도행전[5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6-04 조회수383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6. 황제에게 상소(사도 24,24-25,12) / 교회 확장[3] / 사도행전[56]

 

아무튼 총독의 배려 속에 바오로는 다음 공판 때까지 감옥에 갇혀 지내게 되었다. 며칠 뒤 펠릭스는 아내 드루실라와 함께 와 바오로를 불러내어, 예수님을 믿는 신앙에 관하여 이야기를 들었다. 바오로가 의로움과 다가오는 심판에 대해 설명하자 그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이제 그만 가보시오. 기회가 되면 다시 부르겠소.” 하고 말하였다. 사실 그는 아내를 파렴치한 음모를 꾸며 빼앗았다. 그래서 펠릭스는 본능의 의로움과 마지막 심판등을 듣고 두려워한 것 같다.

 

그러면서도 바오로가 자기에게 돈을 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어서, 바오로를 자주 불러내었다. 두 해가 지난 뒤 포르키우스 페스투스가 펠릭스 후임으로 부임하였다. 여기서 두 해는 문맥에 따라 바오로가 갇혀 있던 기간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펠릭스의 재임 기간으로 여기기도 한다. 59/60년부터 유다 총독에 재임한 페스투스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별로 없지만, 유명한 가문 출신으로 그런대로 공정한 관리였던 것 같다. 그때까지 펠릭스는 유다인들의 환심을 사려고 바오로를 그대로 두었다. 사실 그가 바오로를 석방할 경우는, 유다 지도자들과의 관계가 악화될 뿐만 아니라 그들이 매우 불리한 내용으로 그를 로마에 고발하였을 것이다.

 

페스투스는 그 지방에 부임한 지 사흘 뒤에 카이사리아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그러자 수석 사제들과 유다인들의 유력자들이 바오로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면서, 그에게 간곡히 요청하였다. 바오로에게는 불리한 호의를 자기들에게 베풀어 그를 예루살렘으로 보내라는 것이었다. 그들은 도중에 바오로를 없애 버리려 매복도 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총독은 바오로가 카이사리아에 있어야 한다고 답하고 자기도 빨리 그곳에 가겠다고 하면서, “그 사람에게 무슨 잘못이 있으면 여러분 중에서 담당자들이 나와 함께 내려가 그를 고발하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페스투스는 그들과 함께 잠시 지낸 뒤 카이사리아로 내려가, 이튿날 재판정에 앉아 바오로를 데려오라고 명령하였다. 그는 바오로 건을 빨리 해결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가 나타나자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유다인들이 여러 가지 무거운 죄목을 댔지만, 증거는 제시하지 못하였다. 바오로도 나는 유다인들의 율법이나 성전이나 황제에게 아무 죄도 짓지 않았습니다.” 하고 자신을 변호하였다. 여기서 황제는 그리스 말 본디 칭호로, 당시의 황제는 네로였다(54-68).

 

페스투스는 유다인들의 환심을 사려고 그에게, “예루살렘에 가 거기서 이 사건으로 내 앞에서 재판 받고 싶지 않소?” 하고 물었다. 이제 막 부임한 그는 자기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은 바오로를 정당하게 재판하는 것보다 유다인들의 비위를 맞추어 주는 것이 더 급선무였다. 그의 내 앞에서라는 말은 단순히 재판 장소를 바꾸는 것만이 아니라, 유다인들이 재판을 하고 자기는 관리만 할 수 있음도 의미한다. 아무튼 총독이 가진 생각에 따르면, 그가 바오로를 석방하지 않는 이유는, 바오로의 무죄를 알았지만, 그의 도덕적 의지가 확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오로가 답하였다. “나는 지금 황제의 법정에 섰습니다. 여기서 재판 받아야 합니다. 각하께서도 아시는 바처럼 나는 유다인들에게 아무 불의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만일 내가 저질렀거나 사형 받아 마땅한 짓을 하였다면, 죽기를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나를 고발하는 것에 근거가 없으면, 나는 저들에게 갈 수 없습니다. 나는 황제에게 상소합니다.” 그러자 총독은 고문들과 상의하고는 당신은 황제께 상소했으니 황제께 갈 것이오.” 하고 대답하였다.

 

이렇게 바오로는 페스투스의 권한이 제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유다인들과의 정치적인 관계 때문에 그가 공정하게 해야 할 바를 다하지 못한다는 점을 알고 황제에게 상소하는 것이다.[계속]

 

[참조] : 이어서 ‘27. 아그리파스 임금 만남(25,13-27)’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펠릭스,페스투스,카이사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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