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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 25일 야곱의 우물- 요한 20, 11-18 묵싱/ 나는 형제를 찾았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25 조회수661 추천수5 반대(0) 신고
나는 형제를 찾았다

그때에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그렇게 울면서 무덤 쪽으로 몸을 굽혀 들여다보니 하얀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님의 시신이 놓였던 자리 머리맡에, 다른 천사는 발치에 있었다.
 
그들이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하고 묻자, 마리아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뒤로 돌아선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예수님이신 줄은 몰랐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셨다. 마리아는 그분을 정원지기로 생각하고,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셨다.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뿌니!” 하고 불렀다. 이는 ‘스승님!’이라는 뜻이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하면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전하였다.
(요한 20,11-­18)
 
 
 
 
◆부활한 예수님은 이제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아주 가까이에서 모셨던 마리아도 알아보지 못할 만큼 예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다만 그분은 정원지기처럼 우리의 생활 한가운데 계신다. 우리가 만나는 세상 속에, 사람들 속에서 그분은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 계신다.
 
몇 년 전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종교인이 함께 인도 평화순례를 다녀왔다. 순례 도중 큰 규모의 나환자와 장애인들의 공동체인 아난드완(Anandwan)에 들른 적이 있다. 이 공동체는 인도의 유명한 시민운동가이기도 한 바바 암테(Baba Amte, 당시 93세)가 창립한 공동체다. 바바 암테는 병상에 누운 노구의 몸으로 한국의 시민활동가들을 만나주셨다. 그에게 좋은 말씀을 부탁했다. 그는 작지만 힘 있는 한마디를 우리에게 유언처럼 전해 주었다. “우리는 누구를 위해서 일해서는 안 됩니다. 우린 그들과 함께 일해야 합니다.”
 
그의 말씀은 바로 예수님이 어디에 계신가를 알려주신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살기 위해 세상에 오신 임마누엘 하느님이시다. 그분은 우리와 더욱더 가까운 곳에서, 더욱 깊숙이 친교를 나누기 위해 부활하셔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신다. 공동체의 한 건물 벽에 씌어 있는 바바 암테의 글은 그렇게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만난 체험의 기록이었으리라.
 
‘내 영혼을 찾으려고 노력했으나, 내 영혼을 볼 수 없었다.
나의 신을 찾으려고 노력했으나, 나의 신은 나를 피하였다.
내 형제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러자 그 셋을 모두 발견했다.’
이동훈 신부(원주교구 살레시오의 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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