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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14 조회수510 추천수7 반대(0) 신고

  

  

 

+ 요한 10,31-42

 

[어떤 돌은 사람과 사람을 가로막는 담을 쌓는데 사용되고

어떤 돌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를 놓는데 사용된다. ]

 

어디에선가 읽고 마음에 담아놓았던 글이다.

 

디딤돌이 되는가, 걸림돌이 되는가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는  말도 있다.

 

그렇다. 어떤 돌은 반석이 되어

그 위에 온 세상의 교회를 세우기도 한다.

 

집을 지을 때도 다리를 놓을 때도,

성벽을 쌓을 때도 치성을 들이며 탑을 쌓을 때도 사용되는 돌.

 

오늘 복음에서는 '돌'이 

또다른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세상에 흔하디 흔한 돌멩이를 집어 

사람은 무엇이든 할 수 있겠지만

사람을 치는 돌, 사람을 죽이는 돌,

그런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돌이라는 자연물 역시 하느님의 피조물이다.

하느님의 피조물은 무엇이나 선한 목적을 위해 창조되었다.

 

예수님을 돌로 치려고 하면서 유다인들이 주장하는 말은,

"하느님을 모독하였기 때문에 당신에게 돌을 던지려는 것"이라 한다.

 

그러나 사실, 좋게 창조된 자연만물로

사람을 해치려는 목적에 사용하는 것,

그것이 진짜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이다.

 

하느님을 위해 하는 일인듯 여기고 있는  단죄!

종교를 가장한 단죄는 지금도 이 지구상에서

얼마나 많이 자행되고 있는가?

 

한번 붙들었다가 손을 뗄 수 없었던 

"연을 쫓는 아이들"이란 소설에는

간음하다 잡힌 남녀를 공설운동장에 파놓은 구덩이에 반쯤 묻어놓고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돌로 쳐 공개처형하는 장면이 나온다.

 

며칠전 복음에서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혀 온 여자를

예수님께서 구해주시던 장면이 떠올라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아, 그분의 자애로움을, 그분의 지혜로움을 어떻게 따를 수 있을까?

 

정의를 수호한답시고 땀을 뻘뻘 흘리며

산 사람에게 돌을 맞춰 죽이는 종교지도자들의 모습.

그들의 한 손에는 돌이, 다른 한 손에는 묵주가 감겨져 있었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들의 만행 이야기다. 여기 묵주는 그들의 것을 말한다.)

 

인권 사각지역에서 권력자의 마음대로 행해지고 있는 심판.

죄를 지은 사람보다도 더 불의를 저지르고 있는 그런 자들은  

차가운 돌보다 더 차가운, 단단한 돌멩이보다 더 굳은 마음을 가진 자들이다.

 

선하게 창조된 인간을 모욕하는 그 행위.

인간이라 말할 수 없는 그런 행위.

그것이 진짜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이다.

 

 

더구나 오늘 복음처럼 하느님의 일,

즉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을 향해 던지는 돌이라면

 

그것이 진짜 돌이든,

돌보다 더 정확한 타격을 가하는 주먹이든,

돌보다 더 아픈 상처를 내는 칼이든, 총이든

돌보다 더 오래 피흘리게 하는 혓바닥이든 간에

그 행위가 바로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인간에게 주어진 힘을 그렇게 사용하지 말아야한다.

자연물을 악하게 이용하지 말아야한다.

사람을 해치는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선한 목적으로 창조된 모든 자연만물을 선하게 대해야

온 지구에 축복이 계속 내리지 않겠나?   

 

우리에게 준 이 아름다운 지구를

돌처럼 가볍게 여겨

파헤치고 착취하는 행위 역시 하느님을 모독하는 일이다.

 

정치 권력자들은, 종교 지도자들은

그에 대한 대오각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하느님 모독 행위의 폐해는 즉각

인간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기 때문이다.

 

 

 

 La Ser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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