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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맹목적 열정이 문제다" - 2008.3.14 사순 제5주간 금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14 조회수594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3.14 사순 제5주간 금요일
                                                    
예레20,10-13 요한10,31-42

                                                      
 
 
 
 
"맹목적 열정이 문제다"
 


맹목적, 눈먼 열정이 문제입니다.
하느님을 향한 눈 밝은 열정에
마음의 순결 있어 참 매력적인 사람입니다.
 
결혼을 염두에 두고 만나다 헤어진 어느 자매의 말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삶의 의욕이 전혀 없어 보였습니다.
  하여 헤어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열정의 불이 꺼지면 그 인생은 끝입니다.
 
아무리 똑똑하고 착해도 열정이 없어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으면,
사막 같은 세상 살아내기가 참 힘들 것입니다.
 
결국 무엇엔가 중독이 되기 십중팔구입니다.
 
83세의 김 종길 원로 시인의 다음 인터뷰 기사 중 한 대목도
저에겐 큰 깨달음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늘 시적 긴장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영성생활에 적당한 긴장은 필수입니다.
 
나이가 들어도 적당한 긴장에
늘 깨어 있어야 영적탄력과 영적감각도 늘 새롭습니다.
 
모두 삶의 열정을 필요성을 말해 줍니다.
 
그러나 열정 없는 무기력한 삶도 문제이지만,
맹목적 눈 먼 열정은 더 큰 문제입니다.
 
모두를 파국으로 몰아넣을 수 있습니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 계획에 반대하는 서울대 교수모임은
‘반경제적, 반환경적, 반문화적, 반국민적, 반민주적,
  반시대적 혹세무민(惑世誣民)의 계획’이라고
  맹목적 열정으로 밀어붙이는 대운하 건설 계획의 허구성을 낱낱이 폭로했습니다.
 
조계종립 특별선원 봉암사 주지 함현 스님 역시 법회에서
‘대운하 계획은 탐욕과 분노와 무지로 똘똘 뭉친 삼독(三毒)의 미망(迷妄)’이라
그 맹목적 열정을 질타했습니다.

맹목적 열정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없습니다.
 
도저히 대화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 수도형제들이 이렇게 함께 잘 살 수 있는 것도
하느님만을 찾는 눈 밝은 열정에 순수하고 겸손한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적대자들과,
독서에서 예레미야 예언자의 적대자들 그 맹목적 열정의 소유자들입니다.
 
반대로 예수님과 예레미야, 눈 밝은 열정의 하느님의 사람들입니다.

하느님만을 찾는 눈 밝은 열정 있을 때 마음의 순결에 지혜요 겸손입니다.
 
하느님을 떠난 열정, 위태하기 짝이 없는 맹목적 열정이 되기 쉽습니다.
하느님만을 찾는 눈 밝은 열정이 있어
사면초가의 악조건 속에서도
하느님과의 줄기찬 대화의 기도로 출구를 찾아낸 예레미야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힘센 용사처럼 제 곁에 계시니,
  저를 박해하는 자들이 비틀거리고 우세하지 못 하리이다....
  주님께 노래 불러라! 주님을 찬양하여라.
  그분께서 가난한 이들의 목숨을 악인들의 손에서 건지셨다.”

하느님을 찾는 열정 있어
하느님의 도움으로 사면초가의 상황을 돌파하는 예레미야입니다.
 
예수님 역시 맹목적 열정의 유다인들과 힘겨운 싸움을 합니다.
우이독경(牛耳讀經), 도저히 대화가 되지 않는 유다인들입니다.

“나는 아버지의 분부에 따라 너희에게 좋은 일을 많이 보여 주었다.
  어떤 일로 나에게 돌을 던지려 하느냐?”

“하느님을 모독하였기 때문이요.
  당신은 사람이면서 하느님으로 자처하고 있소.”

예수님의 진면목을 알아보지 못하고,
맹목적 열정으로 하느님을 모독한다하여
예수님을 제거하려고 광분하는 유다인들입니다.

맹목적 열정의 광신보다 더 위험스러운 것은 없습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이
눈 밝은 열정에 순결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게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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