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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깨달음을 통한 구원과 자유" - 2008.3.13 사순 제5주간 목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13 조회수635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3.13 사순 제5주간 목요일
                                                        
창세17,3-9 요함8,51-59

                                                  
 
 
"깨달음을 통한 구원과 자유"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아는 것이 인생 유일의 목표입니다.

아무리 오래, 잘 먹고 잘 살아도
하느님을 모르고 나를 모른다면 인생 완전히 헛산 것입니다.
 
수박 속은 먹어보지도 못하고
수박 겉만 핥다가 끝낸 것처럼 참 허망한 인생입니다.

“하느님은 이렇듯 위대하시다.
  영원토록 항상 계신 우리 하느님,
  당신께서 우리를 몸소 인도하시리라.”(시편48,15)

시편을 포함한 성경 대부분이
하느님을 만난, 하느님을 체험한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하여 성경의 언어는 사실언어라기보다는 거의가 고백언어입니다.
 
하느님 체험에서 우러나는 감격의 고백언어입니다.
찬미와 감사, 믿음과 희망, 사랑의 고백언어들입니다.

이 체험의 고백을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내 체험의 고백으로 삼는 것이 영성생활의 핵심입니다.
 
하여 시편 성무일도나 미사 시
내 마음을 담아 내 고백으로 드리는 것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이런 하느님의 내적 체험이
우리를 변화, 치유시켜 주고 자유롭게 합니다.
 
내적 체험의 깨달음을 통해 더욱 분명해지는 나의 정체성(identity)입니다.

참 내가 되고 싶습니까?
참으로 자유롭고 싶습니까?

참 내가 될 때 자유롭습니다.
 
살아계신 하느님 체험이
참 내가 되고 참 자유에 이르는 지름길입니다.
 
이래서 매일 깨어 봉헌하는 미사가 그리도 고맙고 좋습니다.
 
미사를 통해 주님을 만나고 참 나를 만남으로 자유로워지는 우리들입니다.

오늘 1독서 창세기에서 아브람이 하느님을 만나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그 무렵 아브람이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자,
  하느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나를 보아라. 너와 맺은 계약은 이것이다.
  너는 많은 민족들의 아버지가 될 것이다.
  너는 더 이상 아브람이라 불리지 않을 것이다.
  이제 너의 이름은 아브라함이다.”’

하느님을 만남으로 그 이름이 아브람에서 아브라함으로 바뀌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로 태어났음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의 영원 안에, 영원한 현재에 살게 된 아브라함입니다.
 
마찬가지로 세례나 수도명을 받음으로 새로운 존재가 되어,
하느님의 영원 안에, 영원한 현재에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복음의 예수님 역시 깊은 깨달음을, 하느님의 내적체험을 고백합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

때로는 선사(禪師)들의 선문답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
바로 예수님의 하느님 체험을, 신적품위를 보여줍니다.
 
시공을 넘어 하느님의 영원을,
영원한 현재를 사셨던 우리의 구세주 예수님이셨습니다.

시공(時空)을 넘어 영원한 현재를 살게 하는 깨달음입니다.

예수님 세례 시 하느님으로부터 들은
“너는 내 사랑하는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는 말씀을 통한 내적깨달음이나,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라는 석가의 깨달음,
 
모두가 깨달음을 통해 참 나를 발견했음을 보여 줍니다.
 
깨달으면 부처요 깨닫지 못하면 중생이라는,
결국은 중생과 부처가 하나라는 불가의 말 역시 깨달음의 중요성을 알려줍니다.

참으로 하느님의 뿌리까지 닿아
하느님과 하나임을,
바로 당신 자신이 하느님임을 깨달은
우리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시요,
바로 우리의 깨달음이 이르러야할 지점이기도 합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을 만나고 참 나를 만남으로
치유되고 구원되어 자유로워진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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