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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13 조회수928 추천수1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3월 13일 사순 제5주간 목요일
 
 
“Amen, amen, I say to you,
whoever keeps my word will never see death.”
(Jn.8.5)
 
제1독서 창세기 17,3-9
복음 요한 8,51-59
 
 
어제 미사 전 고해소에서 있었던 일을 나누고자 합니다. 어떤 자매님께서 할아버지를 이끌고 고해소로 들어오셨습니다. 아마도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의 고해성사를 돕기 위해서 함께 들어오신 것 같더군요. 그리고 자세히 설명도 해주십니다.

“할아버지! 먼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이라고 말씀하시구여, ‘고해성사 본 지 얼마 되었습니다.’ 라고 말씀하세요. 그리고 죄 고백하시면 되어요. 알았죠?”

이렇게 설명하신 뒤에는 고해소 밖으로 나가시더군요. 저는 ‘냉담하신 할아버지를 모시고 오신 열심한 자매님이시구나.’라고 생각하고서는 할아버지의 고백을 듣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어요. 이 할아버지는 귀가 어두워서 잘 듣지를 못하시는 것입니다. 저는 계속해서 큰 소리로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잘 들리시지 않는다고 하니까 짧게 훈화를 마치고, 사죄경을 외우려하는데 고해소의 문이 열리는 것이 아니겠어요? 저는 그 순간 말했지요.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아마도 제 목소리가 끊어져서 고해성사가 끝났다고 생각하셨나봐요. 그런데 문제는 할아버지께 계속해서 크게 말을 하다 보니, 문을 여신 분께 했던 말도 마치 화가 나서 말하는 것처럼 엄청나게 큰소리로 말했다는 것입니다. 평소에도 큰 목소리인데, 목소리를 높여 말한 그 소리가 얼마나 컸을까요? 아마 그 큰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고 또 무서우셨을 것입니다.

내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상대방에게 아픔과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잘못이 없어, 나에게는 아무런 문제없어. 내가 책임지지 않아도 돼.’ 등의 말은 철저히 위선적이고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죄인이라고 말하는 사람, 다른 사람으로부터 죄인 취급을 받는 사람을 특별히 책벌하지 않으시지요. 오히려 그들의 병을 치유해주시고 좋은 말로 큰 위로와 힘을 주시는 등, 더 큰 은총과 사랑으로 다가오셨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죄 없다고 말하는 사람,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단죄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주 ‘위선자야!!’라고 꾸짖으셨으며, 오늘 복음에도 나오듯이 결국 그들 곁을 떠나시고 맙니다.

스스로 죄 없다고 말하는 사람보다는 자신의 죄를 겸손하게 인정하는 사람을 더욱 더 사랑하시고,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어떤 부류에 속할까요?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처럼 자신은 죄가 없으며 다른 사람에게 문제를 돌리는 사람일까요? 아니면 자신의 죄를 겸손되이 반성하고 주님 앞에 통회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일까요?

주님께서는 당신 앞에 무릎 꿇고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을 당신의 따뜻한 품으로 받아주십니다. 그래서 당신의 뜻을 따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을 향해 이러한 희망의 메시지를 계속해서 전달해 주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



아직 부활 판공성사를 보시지 않은 분, 꼭 보도록 하세요.




겸손의 중요성('좋은글' 중에서)
 

솔로몬 왕은 어느 날 하느님으로부터 굉장한 선물을 받았다. 그것은 비단으로 짠 카펫이었는데, 그것을 타면 하늘을 날아 어디든지 갈 수가 있었다.

솔로몬 왕은 그 덕분에 아침식사와 점심식사를 각각 서로 다른 나라에서 즐기는 꿈 같은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자신이 스스로도 위대해 보였다. 그는 모든 동물과 벌레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하루는 그가 융단을 타고 하늘을 날고 있을 때, 아래에서 말하는 여왕개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융단의 사나이가 위에서 날고 있으니까 모두 숨도록 해!"

솔로몬 왕은 땅 위로 내려와 여왕개미를 붙잡고 물었다.

"넌 왜 모든 개미들에게 내게서 숨으라고 말했지?"

"그건 세상에서 당신이 가장 위대하다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아주 위험하고 무서운 생각이지요."

솔로몬 왕은 여왕개미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내가 진짜 위대하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 넌 너무 작아서 나처럼 높이 날 수는 없을 것이다."

솔로몬 왕은 여왕개미를 초대하여 융단에 태우고 날아올랐다. 하늘 높이 올랐을 때, 여왕개미는 왕의 머리 위를 윙윙 날아다니며 말했다.

"보세요. 내가 더 높이 날잖아요."
 
 
 
Maeyo Dah (그리움의 노래) /Janinto
 
조명연 마태오신부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 http://www.bbada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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