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진묵상 - 탱자나무 가시 두 가닥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8-04-01 조회수470 추천수9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탱자나무 가시 두 가닥
                                   이순의
 
 
 
 
 
 

 
돌이켜 기억을 해 보니
10년은 되지 싶다.
그 신부님을 찾아서
물어물어 갔더니
늙은 할배가 마당 한 가운데 서서
마른 손 내밀며 반가워한다.
 
성당도 커 보이고
저 늙은 할배도 봄 지나고 여름 오시면
초록으로 그늘 만들어 쉼터가 되어 주실 것 같은!
 
  
그런데요.
저렇게 근사한 대성당 안에 들어서면
다시 밖으로 나오게 된답니다.
성당이 아니거든요.
촌스런 의자 몇 개와 난로가 놓여진 쉼터. 
그리고 한쪽으로 칸 막은 사무실과 회합실이 있고
 
이유는
이농현상으로 농촌인구가 줄다보니
대성당에 앉을 교우들이 적고
난방비며
전기료며
절약차원에서
대성당을 반토막 동강 분지러서
뒤쪽은 다용도 쉼터.
앞쪽은 성당.
다시 들어가 보게 되지요.
 
 
 
 
 
 
 
다용도 쉼터에서
조각난 성당으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대성당 문답게
교회의 어른들이 지켜주고 계십니다.
어른들께서 저기에 계시지 않았다면
너무나 고적할 것 같은!
  
 
 
 
 
 
 
안타까움도 있지만 감동도 있었습니다.
사순시기를 알리는 수난의 전례장식은
누가 꺾어다 올려두었는지?
아무렇게나 꺾어 온
탱자나무 가지 두 개!
 
시골 동네의 어느 집 울타리에서
달랑 가시 두 개 꺾어다가 올려 둔
그 소박함이
장식의 극치를 선호하는 전례에 젖어사는
서울 아낙의 가슴에는
찡한 감동이 일렁이더이다.
 
 
 
 
 
 

 
찾아 뵙겠다고 전화를 드렸을 때는
5분 주신다고 해서
너무 적다고 불평을 하였더니
7분을 주신다네요.
그래서 7분간만 뵈러 갔더니
- 누군가 선물로 드린 것 같은 -
귀한 국화차를 준비 해 두셨더라구요.
또 
그런데요.
사제관 거실바닥이
얼마나 냉골이던지
발이 시려서 국화차를 못 마시겠다고
불평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공연히 뵈러 갔다가
큰 실례만 범하고 왔습니다.
 
에구~!
신부님들한테 차 얻어 마셔본지가 언제인데?????
얻어 마셔 본 기억은 있나?????
ㅎㅎ
 
남기고 온 국화차가 아까운 생각이 들어설라무네.......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생활이다.
좋으면 뜻이고, 나쁘면 뜻이 아닌 구분?
그 자체가 그리스도인의 생활이 아니지 않을까?
신부님을 뵙고 오면서
하느님의 뜻은 생활이란 생각이 들었t습니다.
좋아도 하느님이며
나빠도 하느님인 생활!
 
그리스도 예수께서
살고
죽고
부활하신
그 생활!
그것이 하느님의 뜻인 것입니다.
그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사는 착한 목자!
 
 

 
미사 후에
교우들의 손을 일일히 잡아주시느라고.....
한 분도 빼지 않고 다 잡아주시더라구요.
그런데요.
10여년만에 찾아간 
제 손은 왜 안잡아주시지요?
흥!  
 
<신부님, 반가웠습니다. 히~!>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