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하느님의 인내, 마리아의 순종" - 2008.3.31 월요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31 조회수490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3.31 월요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이사7,10-14;8,10ㄷ 히브10,4-10 루카1,26-38

                                                     
 
 
 
"하느님의 인내, 마리아의 순종"
 


오늘 말씀 묵상 중 언뜻 떠오른 게
하느님의 인내와 겸손이었습니다.

당신의 때가 이를 때까지
절대 서두르지 않고 무한히 기다리는
하느님의 인내와 겸손이 새삼 놀라웠습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

참 좋은 이름이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라는 뜻의
임마누엘입니다.

하느님은 이사야의 예언에서부터 시작하여
임마누엘 예수님이 세상에 오기까지
얼마나 장구한 세월을 인내하며 기다렸는지요.
 
절대 서두르지 않고 때가 될 때까지
무한히 기다리는 하느님으로부터 인내를 배웁니다.

두 번째 마음에 와 닿는 것은 하느님의 겸손입니다.

자기 사람이라, 또는 당신의 때가 이르렀다 생각될 때는
체면 볼 것 없이 지체 없이 찾아 개입하시는 겸손하신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하느님 친히 천사를 보내시어 시골 처녀 마리아를 찾아 나서는 모습,
하느님 겸손의 절정입니다.
 
하느님의 현존을 상징하는 가브리엘 천사는
겸손히 마리아와 대화를 나눕니다.
 
일방적 강요가 아닌 상대방의 자유를 존중한 대화입니다.


세 번째 마음에 와 닿는 것은 마리아의 침묵과 순종입니다.

‘하느님의 사람’의 특징은 대체로 침묵을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시끄럽고 복잡하면 하느님의 말씀을 절대로 듣지 못합니다.
 
복음의 마리아에서 느껴지는 것은 침묵의 분위기입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천사의 이 말이 무슨 뜻인가
곰곰이 생각하는 마리아의 모습에서
그 침묵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침묵의 사람들에게 말씀하시고
침묵의 사람들만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마침내 마리아의 침묵과 들음은 순종으로 열매를 맺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다음 날 새벽의 미사와 강론을 위해
끝기도 후에는 침묵의 분위기를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모전자전, 그 어머니에 그 아들입니다.
순종의 어머니, 마리아의 삶은 그대로 아드님 예수님께로 이어집니다.
 
다음 히브리서 주님의 말씀이 예수님의 전 삶을 요약합니다.

“보십시오.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이 뜻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단 한 번 바쳐짐으로써
우리는 거룩하게 되었습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침묵 중에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모시며 성모 마리아와 함께 고백합시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