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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혹시 제가 아닌지요? . . . . .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19 조회수557 추천수9 반대(0) 신고
 
 
 
 

 
 
 
 
    하느님 앞에서는 어느 누구도
    자신의 무죄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이렇게 묻게 될 것이다.

    “혹시 저는 아니겠지요?

    유다도 똑같이 물었다.

    “저는 아니겠지요?

    초등학생 살해자가 이웃집 아저씨였다는 사실에
    모든 사람이 놀라워하고 있다.
    나의 이웃도 그럴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역으로 말해서
    나 또한 그런 상상을 하는 사람의 이웃이 되고 있다는 사실, 
    고로 나 역시 그런 사건의 주범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모든 인간은 자신 속에 또아리를 틀고 잠들어 있는 뱀이 있어서,
    언제 그 독으로 이웃이나 하느님까지도 깨물지 모른다는 사실을
    잘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기 속에 있는 악한 경향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렇게 물어야 된다.

    “혹시 제가 아닌지요?

    하지만 자비로운 예수님은 당신의 배신자를 확인하지 않았고,
    사도들에게도 배반자를 감추셨다.
    다른 사람의 허물이나 추문,
    심지어는 전혀 사실무근인 거짓말도 만들어서 퍼뜨리기 좋아하는
    세속적인 태도와는 전혀 반대로 하신다.

    단지,
    돌이킬 기회를 주셨다. 

   “너희중 한 사람이 나를 배신할 것이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유다로 하여금 한 번 더 생각해 보기를 바라셨다.

    그러나 유다는 그에 대해 냉담한 태도로 되받아쳤다. 

    “저는 아니겠지요? 라고...

    빈정거림이 묻어나는 교활한 질문이다.
    거꾸로 예수님께 제의하고 있다.

   “당신이 지금이라도 마음을 돌려먹고 나에게 붙지.
    그래서 시시콜콜하게 죽으면 살리란 그런 김빠진 소리는 그만 하고
    사람들에게 창을 들라고 해!
    그래서 멋지게 한번 세상 뒤집어 보자고!” 하는 식이다.

    그에 대해 예수님은 결별의 말씀을 하신다.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

    주님의 그 말씀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하시는 말씀이다. 

    “너희중 한 사람이 나를 배신할 것이다.”

    그것은...

    “너희 마음 한구석에 나를 배신하는 마음이 있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과 같다.
    그리고 우리도 그 말씀을 느낄 때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한다.

    이 말씀은 하실 때 즉시 우리 마음을 돌이켜
    그분께 통회의 눈물을 흘릴 수 있어야 한다.
    유다처럼 끝까지 완고해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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