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칠곡의 골프장 예정부지에서 조선시대 가마터와 천주교 박해 당시의 것으로 추정되는 십자가가 발견됐다.

경북도문화재연구원은 작년 10월부터 칠곡군 왜관읍 봉계리 일대 골프장 예정부지 2만4천여㎡에서 문화재 시.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기와가마 1기와 옹기가마 4기, 옹관묘 13기, 폐기장 등의 유구를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원측은 기와가마에서 암키와와 수키와 등의 유물을, 옹기가마에서 박재편 등의 유물을 다량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원은 출토된 가마가 유구와 출토유물, 주변상황 등으로 미뤄볼 때 조선시대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생활용기를 생산하던 지방가마인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된 유구 가운데 뚜껑식 토광묘 내에서 청동 십자가도 출토됐다.

연구원측은 칠곡군지에 수록된 '봉계리 일대에는 과거 옹기굴이 있었고, 한때 박해를 받은 천주교인들이 모여 숨어살았다'란 기록 등으로 미뤄 천주교 박해 당시 숨어 살던 천주교인들의 유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봉계리 일대에 체계적인 조사와 분석, 연구가 이뤄지면 가마유구의 조업시기와 당시 생활상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19일 봉계리에서 지도위원회를 열고 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sds123@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