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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 19일 야곱의 우물- 마태 26, 14-25 묵상/ 악에서 구하소서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19 조회수596 추천수4 반대(0) 신고
악에서 구하소서

그때에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 유다 이스카리옷이라는 자가 수석 사제들에게 가서, “내가 그분을 여러분에게 넘겨주면 나에게 무엇을 주실 작정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들은 은돈 서른 닢을 내주었다.
 
그때부터 유다는 예수님을 넘길 적당한 기회를 노렸다. 무교절 첫날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께서 잡수실 파스카 음식을 어디에 차리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도성 안으로 아무개를 찾아가, ‘선생님께서 ′나의 때가 가까웠으니 내가 너의 집에서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축제를 지내겠다.′ 하십니다.’ 하여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대로 파스카 음식을 차렸다.
 
저녁때가 되자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와 함께 식탁에 앉으셨다. 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그러자 그들은 몹시 근심하며 저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묻기 시작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나와 함께 대접에 손을 넣어 빵을 적시는 자, 그자가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사람의 아들은 자기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된 대로 떠나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이다.”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가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 하고 대답하셨다.
(마태 26,14-­25)
 
 
 
 
◆예수님과 가깝게 지내던 제자들이 점점 예수님한테서 멀어지는 가운데 그분의 죽음을 재촉하고 있다. 유다는 스승을 적대자들의 손에 넘겨주기로 했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유다는 스승을 포기했다. 유다는 정녕 알지 못했다. 물은 흐르지 않으면 썩는다. 예수님에 대한 우리의 생각도 자기 식으로 고정되어 버리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배반자가 되고 만다. 결국 자기를 위해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는 자기도 잃고 하느님도 잃었지만 끝까지 사랑한 예수님은 모두를 살렸다.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자매를 만났다. 남편이 떠나자 몇 달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방에서 나오지 않다가 자살을 시도했다. 그러나 죽지 않고 살아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다가 잡지에 실린 내 글을 보고 용기를 내어 찾아왔다고 했다. “남편이 왜 당신을 떠났다고 생각합니까?” 하고 묻자 자기 사업을 하기 위해서란다.
 
그 자매는 영원히 함께 살겠다고 한 남편의 말을 믿고 살아왔는데 남편이 떠나자 상처를 받았다. 하지만 자기를 떠난 남편을 여전히 사랑한단다. 남편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 그것이 그 자매가 죽지 않고 살아 있는 이유임을 알았다. 나는 그 자매에게 남편을 위해 죽지 말고 살아내라고 권했고, 그 자매는 날마다 미사와 성경공부에 매달리며 살아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자매는 안정을 되찾았다. 자기를 떠난 남편을 계속 사랑하는 것이 그 자매와 남편, 가족 모두가 사는 길이었다.
 
악을 행하는 사람이나 그 악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 사람 모두 살 길은 사랑밖에 없다. 어떤 처지에서도 우리가 살아날 길은 사랑밖에 없다. 사랑이 길이다. 다만 악의 세력이 클수록 더 많이 사랑해야 하니 그것이 힘들고 버거울 뿐이다.
서효경 수녀(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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