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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의 뜻이 완전히 이루어지는 때
작성자김열우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16 조회수436 추천수3 반대(0) 신고

돈만 있으면 원하는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소망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마치 지상의 낙원이라도 된 듯, 날이 갈수록 물질 문명은 그 화려함을 더하여 갑니다.

첨단 기계장치가 사람의 수고를 대신하여 주어, 사람들은 늘어난 여가시간을 어떻게 즐겁게 보낼 수 있을까에 몰두합니다.

이렇듯 편하고,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음이 행운이라고 믿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런 시대적 책임의식이나, 사명감이 없는 인간에게 언제까지나 낙을 누리도록 허용된 것일까, 를 생각해 봅니다.

 

하느님을 완전히 믿고 섬겼던 아벨도, 다윗도, 욥도, 뜻하지 않은 고난과 우환을 겪었으며, 하느님의 동산과도 흡사하였던 지상의 낙원, 소돔과 고모라는 하늘의 분노의 불을 받고 말았고, 하느님께 감사나 경외가 없이 반역의 표상으로 세워진 바벨탑도 흩어짐의 상징이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고난의 시기보다, 오히려 평화의 시기에 더욱 깨어 정신을 차려야 할 이유입니다.

도둑도 고난의 시간이 아닌 평화의 시간을 노립니다.

마음껏 풍요를 누리다 보면 마음은 어느덧 하느님도, 사람도 보이지 않게 됩니다.

자신이 서있는 위치를 알아보지도 못합니다.

아무도 나무라는 사람이 없을 때, 스스로를 채근하는 지혜로 스스로를 깨우쳐야 합니다.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 귀합니다.

이미 드러난 것들은 값이 정해지거나 가늠됩니다.

사람에게 드러나지 않거나, 상을 받거나, 값이 매겨지지 않은 것들을 은밀히 보시는 하느님께서 무한의 가치를 인정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의 지혜는 이 드러나지 않은 숨은 가치들을 발견하는 것이 아닐까요?

묵묵히 생명을 구하는 소중한 일을 감당하면서도, 드러내지 않는 일들이, 빛과 소금의 사명일 것입니다.

그들은 뜻이 있는 사람들의 표상이며, 본보기가 되며, 무한의 가치가 될 것입니다.

 

현란함과 화려함으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 잡기에 부족함이 없는 현대의 물질문명-

그들은 우리의 영혼을 잠들게 하고, 취하게 하여, 세상에서의 본분이나, 돌아가야 할 본향을 향한 목표를 잊게 합니다.

그들은 마침내 우리를 지옥으로 끌고 갈, 능력을 소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절제와 더불어 경성하여 깨어 있게 하는 고난을 오히려 반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님의 수난을 만류하는 베드로가 오히려 예수님을 넘어지게 하는 자가 된 것입니다.

 

세상에 주어진 짧은 시간-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마음껏 누리며, 만행이나 만용을 부리도록 주어진 시간은 절대 아닙니다.

스스로를 지켜주기 위해 짖어대는 개나, 새벽을 알리는 닭을 죽이면, 생명과 재물을 노리는 도적에 속수무책이 되고 맙니다.

고난은 자신을 지켜주기위해 귀찮게 짖어대는 개와 같습니다.

고난은 일어나 중요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단잠에서 깨워주는 귀찮은 닭과 같습니다.

 

천국으로 향하는 길은 결코 쉽고 편한 길이 아닙니다.

그 길은 좁고 협착하여 반길 수 없는 고난의 길입니다.

 

사람의 소욕은 끝이 없어, 간절히 염원하던 한 가지 소망이 이루어지면 이에 만족함이 없이 더 크게하여, 마침내 하느님보다 높아져,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리까지 솟아오르게 됩니다.

하느님의 뜻이 아닌, 사람의 뜻이 완전히 이루어질 때-

바로 세상의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진정 낙원이 이루어지는 시각은

사람이 염원하는 바, 사람의 뜻이 완전히 이루어지는 때 라기보다, 하느님의 뜻이 완전히 이루어질 때입니다.

 

주님께서 가르치신 기도에, 우리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지 않고,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수난을 앞두신 예수님께서도 제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셨습니다.

 

물질 문명의 깊은 잠에 들지 않도록 스스로를 깨워주는 고난을 거절하지 말아야 합니다.

물질 문명을 향한 자신의 뜻을 거절하고, 하느님의 뜻을 자신의 소원으로 삼아야 합니다.

세상의 상 받기를 거절하고, 하느님을 기쁘시게 하는 은밀한 기도와 선행이 하늘의 상을 받게 될 것을 믿어야 합니다.

 

어느 예언가는 세상의 마지막 때는 장미빛이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물질 문명이 찬란히 꽃피우는 시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그 찬란한 물질문명에 자신을 몰아시키지 않아야 마지막을 맞이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요?

2008년 2월 16일 오후 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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