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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벗 - 11.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07 조회수442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1.11.7 연중 제32주간 월요일 지혜1,1-7 루카17,1-6

 

 

하느님의 벗

 

아침 성무일도 독서 중 다음 유딧서의 대목이 고무적입니다.

“너희는 너희 조상인 아브라함이 유혹을 당하고 많은 환난을 통해 정화되어

하느님의 벗이 되었음을 기억하라.”

 

끊임없는 수련을 통해 정화되어

하느님의 벗이 되는 것은 우리 수행의 궁극목표입니다.

열매와 나뭇잎들 다 떠나보내고 이제 침묵과 고독의 길고도 깊은

겨울 안거에 들어간 배나무들이 수행자의 모범입니다.

떠남, 비움, 버림의 그 순수한 마음자리에 지혜가 깃들어

하느님의 벗이 됩니다.

 

지혜는

간악한 영혼 안으로 들지 않고 죄에 얽매인 육신 안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오늘은 수련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수련, 수행, 수심, 수신, 모두 부단한 노력의 행위가 전제되어 있습니다.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의 삶 모두가 수행입니다.

수도생활(monasticism) 역시

수행생활(asceticism)과 긴밀한 관계에 있음을 봅니다.

절제, 자제, 고행, 극기 등 요소의 수행생활이 전제된 수도생활이요

우리 수도승들은 영원한 하느님의 수련자요 훈련병입니다.

사실 끊임없는 수련이나 훈련 없이는

정화도, 성화도, 자유도, 순수한 마음도 없습니다.

 

“정의를 사랑하여라.”

“선량한 마음으로 주님을 생각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그분을 찾아라.”

“남을 죄짓게 하지 마라.”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라.”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오늘 주님께서 명하시는 구체적 수행의 내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명령 따라 수행에 전념할 때

순수하고 자유로운 하느님의 벗이 됩니다.

 

바로 이런 수행의 노력을 가능케 하는 주님의 영입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키고

수행의 열정을 북돋아 주시는 주님의 영입니다.

이런 성령의 은총으로 가능한 수행생활입니다.

“가르침을 주는 거룩한 영은 거짓을 피해 가고

미련한 생각을 꺼려 떠나가 버리며 불의가 다가옴을 수치스러워한다.”

“지혜는 다정한 영,

그러나 하느님을 모독하는 자는 그 말에 책임을 지게 한다.”

“온 세상에 충만한 주님의 영은 만물을 총괄하는 존재로서 사람이 하는 말을 다 안다.”

 

바로 지혜서에서 소개되고 있는 주님의 영이

우리 수행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오늘 복음의 사도들처럼

우리 역시 자기한계에 봉착할 때 마다 주님께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주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해 주십시오.”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끊임없는 기도와 더불어 선사되는 성령과 믿음이

자발적으로 기쁘게 수행생활에 올인(all-in)하게 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마음을 깨끗이 비워주시고

지혜의 영으로 충만케 하시어 하느님의 벗이 되어 살게 하십니다.

 

“주님, 제가 새벽 놀의 날개 달아, 바다 끝에 자리 잡아도,

거기서도 당신 손이 저를 이끄시고, 당신 오른손이 저를 붙드시나이다.”

(시편139,9-1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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