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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10일 야곱의 우물- 마르7,31-37 묵상/ 자신만을 소중히 생각하는 청각장애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10 조회수442 추천수5 반대(0) 신고
자신만을 소중히 생각하는 청각장애

그때에 31예수님께서 티로 지역을 떠나 시돈을 거쳐, 데카폴리스 지역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갈릴래아 호수로 돌아오셨다. 32그러자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33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34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 !” 곧 “열려라 !” 하고 말씀하셨다. 35그러자 곧바로 그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36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분부하셨다. 그러나 그렇게 분부하실수록 그들은 더욱더 널리 알렸다.

37사람들은 더할 나위 없이 놀라서 말하였다.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 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시는구나.” 
 
 
 
 
혼자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운동을 찾고 있을 때 동료신부의 소개로 수영을 배웠습니다. 수영을 배우며 귀에 물이 들어가고 그 더러운 물을 본의 아니게 먹게 되는데, 보약이라고 생각해서였는지 다행히 배탈은 나지 않았습니다. 처음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땐 너무 답답하고 중이염이라도 될까 싶어 물을 빼느라고 별짓을 다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조물주께서는 귀에 찬 물은 저절로 다 빠지게 만드셨다는 것입니다. 그걸 모르는 부모나 아이는 물을 빼려 면봉을 사용하다 결국 이비인후과에 가고 맙니다.


사람의 이목구비 중에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복음은 예수님이 청각장애인을 고치셨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를 치유해 주시자 사람들이 찬양합니다.( 마르 7,37; 이사 35,5 참조 ) 이것은 예언서가 예고한 대로 구원을 주시는 예수님이라는 말입니다.
예수님이 청각장애인을 치유한 것은 우리에게 이로운 말만 듣고, 이웃을 배려하지 못하고, 우리의 말만 하는 장애를 넘어서 잘 들을 수 있는 하느님의 자녀로 살라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 자신만을 소중히 생각하면 우리는 이웃을 보지 못합니다. 이웃의 말을 듣지도 못하고, 이웃에게 기쁨이 되는 말을 하지도 못합니다. 남의 말을 그대로 알아듣지도 못합니다. 아는 것이 많아서 또는 남을 가르치는 사람이라 남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스스로를 과시하는 말만 합니다. 자기의 신분서열이 높아서 또는 자기가 모든 것을 잘 알고 있어서 자기 말만 합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는 전혀 모르고, 자기 안에 있는 한이나 미움을 배설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러한 우리 청각장애인에게 오늘도 “에파타 !” 라고 하십니다.

 

안호석 신부(광주대교구 학운동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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