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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 16일 야곱의 우물- 마태 5, 43-48 묵상/ 원수야, 놀자!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16 조회수421 추천수7 반대(0) 신고

원수야, 놀자!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주신다.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마태 5,43-­48)
 
백남해 신부(마산교구 장애인 복지관장)
◆“으이그, 원수 놈의 돈, 돈이 원수지 원수야!” 오늘도 김 주임은 신용카드 청구서를 들여다보며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그는 작년에 심근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다행히 건강이 좋아져 업무에 복귀했지만, 생활이 많이 어려운가 봅니다. 전업주부로 지내던 부인이 돈벌이를 하겠다고 공장에 취직한 후, 장시간 서서 일하다 보니 다리가 퉁퉁 부어서 밤마다 끙끙 앓는다고 합니다. 늘그막에 부인을 고생시키는 것이 못내 안타까운 김 주임에게 돈은 원수입니다.
 
“죄송합니다. 관장님, 술이 원수지예. 제가 진짜 오늘은 일찍 오려고 했는데 말입니더. 그놈의 웬수 같은 술 때문에….” 박 팀장은 오늘도 손이 발이 되도록 빌며 굳게 결심합니다. ‘내가 다시 술을 마시면 개 자제분이다.’ 그러나 해가 지면 박 팀장은 개소리를 내면서 원수를 찾아 나섭니다.
“자식이 원수 아입니꺼. 품에 자식이라꼬, 낳아서 실컷 키웠더니마는 지 마누라밖에 모릅니더. 흐이그! 자식이 웬수야, 웬수!” 마리아 씨는 지난 명절에도 고향에 오지 않은 자식 원망을 합니다.
 
세상에는 원수가 참 많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원수가 실은 가장 사랑하는 것이거나 사람 또는 가장 필요한 것일 경우가 많습니다. 나를 상처 주는 이들은 대부분 내가 잘 아는 사람, 나와 함께 마음을 맞추어서 일하던 사람입니다.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 나의 원수가 될 수는 없습니다. 내 삶 속에서 함께하고, 어떤 형태든 나와 사랑을 나누던 이가 그 사랑을 배신할 때 원수가 됩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은 뒤틀어진 관계, 어그러진 사랑을 복원하라는 말씀입니다. 사랑을 복원하는 시작은 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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