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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16일 야곱의 우물- 마르8,27-33 묵상/ 나한테 예수님은 누구인가?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16 조회수442 추천수2 반대(0) 신고
나한테 예수님은 누구인가 ?

그때에 27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카이사리아 필리피 근처 마을을 향하여 길을 떠나셨다. 그리고 길에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 하고 물으셨다. 28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29예수님께서 다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30베드로가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에 관하여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31예수님께서는 그 뒤에,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32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명백히 하셨다. 그러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꼭 붙들고 반박하기 시작하였다. 33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을 보신 다음 베드로에게,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하며 꾸짖으셨다.
 
 
 
 
교회는 사순절을 앞두고 예수님의 수난예고를 선포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예루살렘, 곧 죽음으로 향한 길을 걷기 시작하며 자신의 선교를 ‘사람들’ 의 고백과 ‘너희’ 곧 제자들의 고백을 통해 진단하십니다. 그러나 둘 다 실망스러운 답변을 들을 뿐입니다. 비록 베드로는 올바로 고백했지만 그것이 잘못된 메시아 고백이었음을 바로 이어서 볼 수 있습니다.( 32절 )

제자들이 어떻게 당신을 이해하는지 아신 예수님은 죽음을 향한 길을 가시는 동안 비유나 상징을 쓰지 않고 당신 사명을 명백히 가르치십니다. 당신이 하느님의 흠 없는 어린양이며 인간의 구원을 위한 대속물로 고난을 받고 죄인으로 몰려 죽임을 당하신 후 사흘 만에 부활하시리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것은 사후 예언의 형식으로 초대교회의 선포를 마르코가 기록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마르코와 교회가 수난 ( 사순시기 )을 앞두고 제자인 우리한테 신앙고백을 하도록 초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그것은 아마 수난이 의미하는 신앙의 회의, 무기력의 체험, 하느님 부재의 체험 ( 신성의 능력상실 )이 가져올 격랑을 잘 견디기 위한 사전 평가이고, 이를 통해 신앙의 상태를 깨달은 제자한테 더욱 열심히 하느님께 신앙의 지혜와 견고함을 구하라는 초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수도생활을 하며 매번 사순시기를 앞두고 이 복음말씀 앞에서 “나한테 예수님은 누구인가 ? 나한테 하느님은 누구인가 ?” 라는 성찰을 하게 되는데 이 묵상이 참으로 은혜로운 기도이고 하느님과의 동반을 깨닫는 감사의 시간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이 글을 대하시는 독자께서도 이 은총의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이민순 수녀(파티마의 성모 프란치스코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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