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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16 조회수673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2월 16일 사순 제1주간 토요일
 
 
 
I say to you, love your enemies,
and pray for those who persecute you,
(Mt.5.44)
 
 
제1독서 신명기 26,16-19
복음 마태오 5,43-48
 
 
매번 고시에 탈락의 쓴 잔을 마신 고시생이 있었습니다. 그는 이번만큼은 반드시 고시에 붙고 말리라는 다짐을 하고는 깊은 산 속에 있는 절로 들어갔습니다. 여덟 달 가까이 고시생은 밥 먹고 자는 것만 빼고 하루 열대여섯 시간을 공부에만 열중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자 그는 올해 시험에서는 무난히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를 어떻게 하죠? 글쎄 시험날짜가 며칠인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는 곧바로 산에서 내려와서 공중전화를 이용해서 시험날짜를 확인했지요. 확인해 보니 시험은 이틀 전에 끝나 버리고 말았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더 중요한 시험날짜를 확인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래서 열심히 공부를 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호칭에 어울리게 참으로 많은 것을 잊어버리고, 심지어 잊어버려서는 절대로 안 되는 것조차도 쉽게 잊어버리곤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이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는 계명을 말씀하십니다. 바로 사랑의 계명입니다. 이 계명은 완전하신 하느님 아버지처럼 우리도 완전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것으로, 당시의 사람들이 알고 있었던 사랑의 계명보다도 더 엄격한 것이었습니다.

당시의 사람들은 모세의 율법에 기초해서,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를 실천하고 있었지요.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보다 더 강한 계명을 선포하십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세리나 이방인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을 명하시지요. 그런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어려운 말씀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좋은 말씀이고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성인 성녀가 아니고서야 보통 사람이 원수를 사랑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해봐요. 사람을 미워하고 저주할 때, 우리 마음 안에 평화가 있을까요? 즉, 그러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나를 행복으로 이끌어주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 복음에서와 같이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닐까요? 또한 이 길이 하느님처럼 완전한 사람이 되는 길이니까요.

이 세상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있어 더 크고 중요한 것을 쫓아갑니다. 이처럼 우리 신앙인들도 더 크고 중요한 것을 쫓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순간적인 쾌락이나 일시적인 자기만족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영원한 행복, 끊임없는 기쁨을 가져다주는 것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사랑의 실천에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말씀을 절대로 잊지 않는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사랑의 계명. 절대로 잊지 마세요.





아들의 장래 희망(잭캔필드 외, ‘엄마와 아들’ 중에서)

일곱 살짜리 딸과 네 살짜리 아들을 매일 아침 탁아소에 맡기면서 어무런 후회를 하지 않았다. 나에게는 멋진 일이 있고, 그동안 열심히 일해 인터넷 기업의 영업 부사장 비서까지 오른 상태였다. 그런데 내가 20년간의 직장 생활 끝에 전업 주부가 되기로 결심했다. 한편으로는 내 정체성의 한 부분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 기분이 이상했다.

온라인뱅킹 신청서를 작성하다가 직업을 묻는 항목 앞에서 나도 모르게 머뭇거렸다. ‘무직’란에 체크하기가 죽기보다 싫었다. 결국 나에게 ‘실업자’라는 꼬리표를 붙여 주는 대신 신청서를 내던져 버렸다. 한동안 나는 그런 기분에 시달렸다.

하지만 스쿨버스 정류장에서 아이들을 기다리고, 딸아이 학교 행사에 자원해서 참가하고, 아이들을 위해 맛있는 저녁식사를 준비하면서 몇 달을 보내다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아들 코비는 종일 나와 함께 지냈는데, 코비 인생에서 처음으로 엄마를 혼자 다 갖게 된 것이다. 코비와 나는 산책을 하고 장난감도 만들고 축구를 하며 놀았다. 저 혼자 엄마를 독차지한 코비는 나날이 밝고 명랑하게 무럭무럭 자랐다. 그동안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 깨닫기 시작했다.

어느 날 공원에서 코비가 나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엄마, 내가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 알아요?” “축구선수?”

“아니에요.” 코비가 나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나는요, 종일 집에 있는 엄마가 될 거예요.”

내 마음은 온통 녹아내리고 말았다. 그 뒤 다시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Be perfect,

just as your heavenly Father is perfect.

(Mt.5.48)

 


 Desire

조명연 마태오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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