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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펌 - (45) 사랑의 표시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22 조회수584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4년1월21일수요일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ㅡ사무엘17,32-33.37.40-51;마르코3,1-6ㅡ

 

      (45) 사랑의 표시

                      이순의

                     


ㅡ관면ㅡ

설령 바쁘지 않다 해도 오늘 같은 날은 모든 것을 접어서 깊은데 두어야 하는 날이다. 몸만 바쁜 것이 아니라 마음도 조급하고 피곤하고 경황이 없는 날이다. 묵상 글을 올리는 걸 그만 둘까도 생각하는 날이다. 저녁이 되면 지치기도 하고 일이 덜 끝나게 되면 그대로 새벽까지 해야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혹시 인터넷에서 나쁜 길로 빠질까봐 단단히 감시 중인 아들의 관면이 허락 되었다. 낮에, 지금 묵상 글을 쓰라는 허락이 떨어졌다. 물론 어미인 나의 상황 설명을 참고로 해서 내려주신 관면이다. 독서는 소년 다윗의 돌팔매 한 방으로 블레셋 장수가 단방에 나가떨어지는 대단히 통쾌한 대목을 말하고 있다.

 

소년 아들의 간섭으로 중년의 어미는 컴퓨터에 대해 완전히 점령  당한 패배자다. 막대기 하나와 돌멩이 하나를 들고 나서는 다윗은 만군의 주님의 이름을 믿고 나왔다고 큰 소리 치다가 볼이 붉은 어린아이라 하여 조롱을 받는다. 그러나 나도 만군의 주님의 이름을 믿고 컴퓨터의 장수 아들에게 당당히 나선 것이다.

 

묵상 글을 쓰기로 했으면 주님께서 불가능의 한계를 알려 주시기 전 까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써야 한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배짱을 부렸다. 어찌된 일인지 한 방에 물러섰다. 역시 만군의 주님의 승리다. 자존심 상하고, 침해당하고, 검사 받고, 쫀쫀한 간섭까지 한마디로 쪽 팔려서 자식 놈이 오후에 학원에 가고 나서야 복음도 묵상하고, 다른 분들의 묵상 글도 읽는데 오늘은 군소리도 없이 개방이 되었다.

 

내가 지키고자 해서 정한 약속인데 주님도 지키기로 하셨는지 흔쾌히 아들의 마음을 점령하신 것이다. 바쁜 중에도 주님을 생각하고, 잔 일거리에 수고하느라고 특별한 주제도 정하지는 못 했지만 오늘 하루 이대로 주님께 봉헌 하고 이대로의 마음을 허락 받으면서 지키기로 한 약속을 지켜 미소하나마 묵상 글을 쓸 수 있음에 주님께 감사를 올린다.

 

바쁘시고 수고 하시는 며느님들과 결혼한 세상의 모든 노소(老小)의 여인들께 지금 그대로의 마음을 그분께 드리라고 권하고 싶다.

"주님께서 주신 은총으로 지금 수고 할 능력이 있음에 감사와 사랑을 드립니다." 라고

 

사랑이 별거던가? 그 모습 그대로 줄 수 있으면 사랑이고, 그 모습 그대로 같이 살 수 있으면 사랑이지! 반찬 냄새 풀풀 나는 그 모습 그대로 주님 곁에 있으면 아마도 임께서 가슴이 두근두근 하실 것이다. 이뻐서 죽갔다고 어쩔 줄을 몰라 하실 것이다. 그 분은 바쁜 중에도 사랑의 표시를 하는 우리의 깊은 마음을 대견해 하실 것이다.


짜릿한 전율이 느껴진다.

 

ㅡ"사자와 곰으로부터 소인을 살려 내신 주님께서 저 블레셋 놈에게서도 소인을 살려 내실 것입니다. 사무엘17,37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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