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오늘 지금 여기!" - 2008.2.15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15 조회수585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2.15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에제18,21-28 마태5,20ㄴ-26

                                                          
 
 
"오늘 지금 여기!"
 


진정 살 줄 아는 이는 오늘 지금 여기를 삽니다.

어제도 내일도 아닌, 깨어 오늘을 삽니다.
오늘 지금 여기가 영원이요 하느님 나라입니다.
 
‘오늘 지금 여기를 깨어 올인(all-in)하여 살 때
  말 그대로 깨끗한 마음이요 씻어지는 과거의 죄입니다.

‘과거 없는 성인 없고, 미래 없는 죄인 없다.’ 라는 말도 있습니다.

과거야 어떻든 지금 성인으로 사는 게 중요하고,
비록 죄인이라 하더라도 지금부터 회개하고 노력하면 미래가 열린다는
지극히 희망적이고 고무적인 말입니다.
 
초점은 바로 ‘오늘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과거를 묻지 않는 하느님이십니다.
오늘 지금 여기 삶만을 보시는 하느님입니다.

의인이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불의를 저지르면,
그것 때문에 죽을 것입니다.
 
과거에 아무리 잘 살았어도 지금 못 살면
과거 살았던 것은 모두 무용지물입니다.
 
그러나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그는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입니다.

용두사미(龍頭蛇尾),
잘 시작했다가 흐지부지 끝나는 것을 빗댄 말인데
대부분의 삶이 그러한 것 같습니다.
 
유종(有終)의 미(美)는 끝이 좋은 삶을,
초지일관(初志一貫)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은 삶을 일컫는 말인데
부단히 깨어 초발심의 자세로 살 때 가능합니다.
 
사실 젊을 때보다 나이 들어 갈수록 잘 사는 것은 더욱 힘듭니다.
 
방법은 단 하나, ‘오늘 지금 여기서’ 깨어 사는 노력입니다.
늘 제로에서 시작하는 초보자의 겸손한 마음, 순수한 마음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마태5,8).

바로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오늘 복음 서두,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태5,20).’
라는 말씀이 의미하는 바입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할 수 있는 길은 마음의 순수뿐입니다.
 
모든 언행은 마음의 표현입니다.
 
마음이 순수해야 성을 내지 않고,
‘바보’나 ‘멍청이’라고 모진 말을 하여 형제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습니다.
 
미사를 봉헌하기에 앞서 마음으로 잘못한 형제를 용서하고 성체를 받아 모십니다.
어제 밸런타이데이에 초콜릿과 더불어 제가 받은 말씀 사탕에
형제들도 잘 맞는다 말했고 저도 공감했습니다.

“오직 그분의 인자하심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로마11,22).

사순시기 동안
주님께서 주신 처방전 말씀으로 믿어, 복용하고자 일지에 붙여놨습니다.
 
마음을 갈고 닦아 깨끗한 마음이기보다는
오늘 지금 여기서 주님의 인자하심 안에 머물러 살 때 늘 깨끗한 마음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이
‘오늘 지금 여기서’ 늘 깨어 깨끗한 마음으로 살게 합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