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28 조회수1,168 추천수2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3월 28일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Jesus came over and took the bread and gave it to them,
and in like manner the fish.
(Jn.21.13)
 
 
제1독서 사도행전 4,1-12
복음 요한 21,1-14
 
 
어제 저의 친누나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교육문제에 대해서 나눌 수가 있었습니다. 밤 11시까지 학교에서 공부를 한다는 아이들, 그것도 모자라서 그 시간에 학원으로 향해서 공부를 하고 집에 가는 아이들도 많다고 하네요. 그리고는 다시 아침 일찍 학교에 가야 한다고 합니다.

얼마 전, 학부모 총회가 있어서 학교에 갔다가 누나는 실망을 많이 했답니다. 학교 선생님들에게서 공부에 관한 이야기 외에는 다른 말을 전혀 들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인성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하는지를 듣고 싶었지만 그런 내용은 전혀 없고 대신, 학교에서 이렇게 공부를 시키고 있으니 집에서도 놀지 못하게 하고 공부만 시키라는 내용만 잔뜩 들었답니다.

평생에 언제 공부를 그렇게 해보겠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고 성공의 기준이 다른 것은 아닐까요? 또한 사람마다 인생의 법칙이 다르고 처해 있는 상황도 다른 법이지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왜 다 똑같이 한 방향으로만 가야한다고 할까요? 다들 법관이 되어야 하고, 의사가 되어야 하고, 그 분야에서 제1인자가 되려고 서두르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사회는 법관, 의사들만 있다고 해서 돌아갈 수 없습니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있어야 이 사회가 어떠한 어려움 없이 무난하게 돌아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소위 ‘사’자 들어가는 직업만이 좋은 직업이며, 그 외는 번외의 직업인양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기보다는 내게 편한 직업, 나를 돋보이게 하는 직업,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직업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문득 예수님이 돌아가셨다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시 전의 직업이었던 어부의 생활로 돌아가는 제자들의 모습이 떠올려집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모든 것을 다 버리고서 쫓아가지요. 사실 기쁘기도 했을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는 나인데, 사람들도 나를 그렇게 대단하게 생각하지도 않는데, 그런데 당시의 슈퍼스타라고 불릴 만큼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던 예수님께서 “나를 따라라.”라고 제자의 길로 초대를 하니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예수님을 따르다보니 자기들도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것 같습니다. 하늘에서의 자리도 미리 예약된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죽음이라는 안타까운 최후를 맞이하십니다. 그러면서 밝은 미래가 갑자기 사라지게 되지요. 그리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시 집으로 다시 옛 삶의 터전으로 되돌아갔던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부르심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들은 나를 돋보이고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자리만을 원했기에,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는 자리가 아닌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이 자리를 포기했던 것입니다.

우리 역시 나의 영광이 아닌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데 최선을 다하는 삶을 간직해야 할 것입니다. 그때 비로소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걸어갈 수가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공부만 하라고 하지 맙시다.




흰 돌인가, 검은 돌인가?(손병일, ‘내 마음의 방은 몇 개인가?’ 중에서)

옛날에 부자에게 큰 빚을 진 상인이 있었다. 어느날 부자가 상인을 찾아와 빚을 안 갚으면 감옥에 가두겠다고 협박했다. 상인이 선처를 호소하자 부자는 한가지 제안을 했다.

마침 상인의 집 마당에는 흰 돌과 검은 돌이 많이 깔려 있었다. 부자는 자기의 주머니에 흰 돌과 검은 돌이 한 개씩 들어 있는데, 상인이 흰 돌을 꺼내면 빚을 모두 탕감해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검은 돌을 꺼내면 상인의 딸을 자기에게 시집보내야 한다고 했다. 부자는 아름다운 상인의 딸을 탐내고 꾀를 쓴 것이다. 부자의 주머니 속에 검은 돌만 두 개 들어 있는 게 뻔했다. 그러니 제안을 받아들일 수도, 거절할 수도 없었다. 그의 제안에 응하면 딸을 빼앗길 것이고, 제안에 응하지 않는다면 감옥에 갇힐 판이었으니까.

그때 괴로워하는 아버지 곁에 있던 딸이 아버지에게 부자의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말했다. 망설이는 아버지 대신 딸은 부자에게 제안을 받아들일테니 돌을 자신이 꺼내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부자는 좋아라 하며 허락했다. 딸은 보일 듯 말 듯 미소를 짓고서 부자의 주머니에서 돌을 꺼내자마자 바닥으로 떨어뜨려 버렸다. 그러고는 부자에게 정중히 이렇게 부탁했다.

“어머! 죄송해요. 너무 긴장해서 그만 돌을 놓쳐 버렸네요. 제가 떨어뜨린 돌이 흰 돌인지 검은 돌인지 알 수 없게 되었으니 당신의 주머니에 있는 돌을 보여 주시겠어요?”

부자는 꼼작없이 주머니에서 검은 돌을 꺼내야 했다. 지혜로운 딸의 기지로 상인은 빚을 모두 탕감 받을 수 있었다.
 
 
“Cast the net over the right side of the boat
and you will find something.”

(Jn.21.6)
 
 
 
 스캣송 "영혼의 눈물"
  
 Nothing`s Going To Change My Love For you - Westlife
 
조명연 마태오신부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 http://www.bbadaking.com/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