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3월 27일 야곱의 우물-루카 24,35-48 묵상/ 평화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27 조회수606 추천수8 반대(0) 신고
평화

그 무렵 [예수님의] 제자들도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에 서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왜 놀라느냐?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그들에게 손과 발을 보여주셨다. 그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여기에 먹을 것이 좀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드리자,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받아 그들 앞에서 잡수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말한 것처럼, 나에 관하여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져야 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주셨다.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
루카 24,35-­48)
 
 
 
 
◆부활하여 제자들에게 나타난 예수님은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고 인사하신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 의혹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혹 때문에 제자들은 두려움으로 골방 속에 꼭꼭 숨어서 지냈다. 마음의 평화가 사라졌다.
 
이처럼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는 곳에서는 마음의 평화가 있을 수 없다. 부활을 믿지 못하는 삶은 현세에 집착하게 한다. 현실의 물질에서 위안을 얻으려 하지만 마음의 평화는 그것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자신이 죽지 않으려고 남을 해치고, 남의 것을 빼앗는다. 빼앗은 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높은 담을 쳐놓고 경보기며 보안 시스템을 해보지만 마음의 평화가 생기지 않는다. 평화(平和)란 쌀(禾)을 나누어 먹되(口) 공평(平)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적 장애인(정신지체 장애인)들과 함께 살면서 배우는 것이 참 많다. 이들에게는 담이 없다. 누구를 보더라도 똑같이 대한다. 사회적 지위가 높든 낮든, 돈이 많든 적든, 남녀노소, 동물과 식물을 가리지 않고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넨다. 사람들은 불쌍한 눈으로 그들을 바라본다. 지능이 떨어져 자기 것도 챙기지 못하고, 상처 받을 줄도 모르고 마냥 마음을 열어주는 그들이 왠지 불안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상 장애인들의 마음이 더 평화롭다. 받을 것을 계산하지 않고 그저 주기 때문이다.
 
누구에 대해 의심을 품지 않고, 자기 것을 고집하지 않으며 모두를 평등하게 대해 주는 데 평화가 있음을 함께 사는 가족이 삶으로 가르쳐 준다.
이동훈 신부(원주교구 살레시오의 집 원장)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