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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어나 걸으시오." - 2008.3.26 부활 팔일 축제 내 수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26 조회수510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3.26 부활 팔일 축제 내 수요일
                                            
사도3,1-10 루카24,13-35

                                                      
 
 
 
 
"일어나 걸으시오."
 
 

삶이 우울하고 답답할 때는
안주와 나태의 삶을 박차고 벌떡 일어나 봄 길을 마냥 걸으십시오.
 
이래야 몸에도 좋고 마음에도 좋습니다.
 
오늘 강론 주제는
1독서 베드로의 말씀을 빌려
“일어나 걸으십시오.”라고 정했습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을 위해서’ 우리 삶의 의미이자 목표입니다.

이래야 견고한 삶의 중심에 튼튼한 내적 삶입니다.
 
아침 독서 로마서의 한 대목이 생각납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도 그리스도 예수와 함께 죽어서
  죄의 권세를 벗어나
  그와 함께 하느님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십시오.”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을 위해서’
바로 내적 삶의 핵심을 잡아 낸 말입니다.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에 기반을 두고 있듯이,
튼튼한 내적 삶의 기초위에 세워지는 외적 삶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 희망, 사랑의 내적 삶의 기초 위에 세워지는
외적 삶, 이게 영성생활의 순리입니다.

나라든, 공동체든, 개인이든 이 원리는 똑 같습니다.

외적의 침입 보다는 대개는 내부의 분열과 부패와 타락으로
안으로부터 무너져 내려 망한 나라들이요,
수도원들의 역사를 봐도 역시 대부분 외부의 영향 보다는
내적분열과 타락으로 망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개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날 숱한 중독환자들-알콜, 돈, 성(性), 도박, 컴퓨터, 일 등-은
내외적으로 무너져 망가져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극명한 증거들입니다.
 
중독으로 폐인 되는 사람들 얼마나 많습니까?
 
우울증을 비롯한 온갖 정신질환자들 역시
내적으로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보이지 않는 삶의 중심이, 삶의 의미가 무너져 내렸기 때문입니다.

살에 덮여 보이지 않는 뼈가 무너져 내리면
살은 도저히 부지할 수 없듯이,
삶의 중심이자 삶의 의미인 하느님 믿음이 사라져 내적 삶이 붕괴되면
속절없이 붕괴되는 외적 삶에 망가져 가는 영육입니다.
 
마음의 허무와 절망, 좌절, 우울 등,
부정적 비관적 삶에 불평불만은 내적으로 무너지고 있다는 적신호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남으로 내적 삶을 튼튼히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들,
스승 예수님의 죽음으로 실의와 좌절에 빠져
서서히 안으로부터 무너져 내려가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살아납니다.
 
바로 절망의 그 자리 옆에 계신 부활하신 주님이심을 깨닫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빵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시는 순간
두 제자들은 눈이 열려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봤습니다.
 
바로 성체성사의 은총을 상징합니다.
 
매일 미사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므로 튼튼해지는 우리의 내적 삶입니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이래서 렉시오 디비나의 성경독서가 필요합니다.
성경독서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때
우리 마음 안에 타오르는 열정의 불입니다.
 
열정은 내적 생활의 원동력입니다.
 
매일의 미사와 성무일도를 통해 만나는 부활하신 주님은
끊임없이 우리 마음에 열정의 불을 붙여 주십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을 위해 살 때
진정 튼튼한 내적 삶입니다.

또 우리가 이웃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이십니다.

바로 1독서 사도행전의 베드로 사도가 그 모범입니다.

베드로는 먼저 안팎으로 완전히 망가진 성전 문 옆 구걸하던 불구자에게
눈길부터 맞춥니다.

“우리를 보시오.”

눈 맞춤이 이루어지는 순간
베드로로부터 쏟아지는 통쾌한, 능력 있는 말씀입니다.

“나는 돈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

그러면서 베드로는 불구자의 손을 잡아 일으키자
그는 즉시 발과 발목이 튼튼해져서
벌떡 일어나 걷기도 하고 껑충껑충 뛰기도 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했다 합니다.
 
베드로를 통해 선사된 부활하신 주님께서
불구자의 내외적 삶을 완전히 회복시켜주셨습니다.
 
베드로의 사랑의 눈길, 따뜻한 손길, 능력 있는 말씀을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영육의 건강을 회복한 불구자입니다.

새삼 이웃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지엽적인 돈이나 물질이 아닌,
부활하신 주님을 선사하므로
스스로 서서 걸어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성체성사를 통해
말씀과 성체로 오시는 부활하신 주님은
베드로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안주와 나태의 삶을 떨치고 일어나
역동적 삶을 살라 말씀하십니다.

“일어나 걸으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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